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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치타는 뛰지 않았다…與 전당대회 유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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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이틀 남겨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깜짝 등장'을 점치기도 했지만, 결국 '당심 100%'로 치러지는 경선 규칙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윤(非尹)' 성향의 당원 표는 안철수 의원에게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식시장도 반응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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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 하는 돈…안랩 상승세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안랩의 주가는 31일 오전 9시 30분께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치솟았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있었던 25일 종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 이틀간 하락세를 기록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시장이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추론할 수 있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 유 전 의원의 불출마는 현재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 의원과 김기현 의원 중 안 의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통해 확실한 '친윤(親尹)' 후보 이미지를 굳혔기 때문에, 유 전 의원 지지자들의 표가 그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반면 안 의원은 '범친윤계'를 자처하고 있긴 해도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지금 상황이 국민들이 볼 때는 윤 대통령이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윤심은 김기현 후보한테 있다', 이걸 노골적으로 지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당원들이나 우리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떨어질 때는 윤 대통령한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쓴윤' 인데, 안 의원은 과거 윤 대통령과 단일화도 했던 만큼 안 의원이 '쓴윤'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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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기사 공유 의미는…막판까지 고민한 듯

유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이후에도 한동안 거취를 밝히지 않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별명이기도 한 '치타' 관련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혹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결국 치타는 달리지 않았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것 같다"며 그 이유로 유 전 의원의 SNS에 공유된 치타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28일 '중심 격변의 시대, 질주해도 흔들림 없는 치타의 눈 필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처음으로 올린 SNS 게시물이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치타라는 별명은 스스로 붙인 것이 아닌, 과거 이준석 전 대표 지지 성향의 네티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그가 대선 후보였을 때 지어준 별명이다. 유 전 의원은 2021년 9월 대선 후보 시절 이 전 대표에게 '치타' 인형을 선물했을 만큼 이 별명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치타는 초반에는 좀 느리게 가지만 탄력이 붙으면 쫙 올라간다고 해서 별명을 치타라고 지었다"며 "대선 때도 지지율이 제일 낮은 수준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높았는데 '결국 치타가 나중에는 더 빨라진다, 더 높이 간다' 이런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이 사흘 전 치타 게시물을 올린 것도 그만큼 마지막까지 출마를 두고 고민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역시 SNS에서 불출마를 밝히면서도 "충분히 생각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충분히 생각했음에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은 역시 '당심 100%'로 바뀐 전당대회 경선 규칙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지만, 지지자로 한정된 조사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 당심과 민심 간 괴리가 유독 컸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캠프 상임고문인 이인제 전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박근혜 정권 때 당 대표, 또 유승민 원내대표 간 갈등이 폭발해서 160석~180석 이야기가 나왔던 총선이 한두 달 만에 완전히 망해버렸다"며 "그래서 결국 탄핵까지 가고, 그런 경험을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표는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헌신할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여론이 반영될 것"이라고 유 전 의원의 과거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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