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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직접 캔다"…자원 안보 힘쏟는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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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의존도 낮춰 리스크 탈피
스웨덴, 100만t 희토류 광맥 발견
법안 발의해 채굴·유통기간 단축
프랑스도 리튬 자체채굴 나서기로

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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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과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희토류는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품목인 만큼 중국산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를 탈피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달 초 스웨덴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희토류 원소 광맥이 발견됐다. 스웨덴 광산회사 LKAB는 이 광맥에 100만t이 넘는 희토류 산화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광물이 채굴 과정을 거쳐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10년에서 최대 15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희토류는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철금속 광물로, 희토류의 안정적인 수급은 산업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LKAB의 희토류 광맥 발견 이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희토류 채굴과 유통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원료 채굴과 관련한 사업 인허가 프로세스를 재검토해 오는 3월 중으로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광물이 시장에 유통되기까지의 기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도 ‘하얀 석유’로 불리는 첨단산업의 핵심 광물 리튬을 자체 채굴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프랑스의 광물 기업 이메리스는 지난 10월부터 채굴에 돌입했으며 2028년에는 총 3만 4000t의 리튬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70만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메리스는 그간 채굴 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광맥을 방치했으나 리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채산성이 확보되자, 채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유럽이 핵심 광물을 직접 채굴하게 된 것은 희토류와 리튬이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전략 물자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그간 유럽은 희토류의 98%를 중국에서 수입해왔는데 최근 들어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분쟁이 생기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등 ‘희토류 무기화’에 나서면서 중국에만 수입을 의존하기엔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미국 역시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채굴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에 보조금을 제공했다. 또 캘리포니아 지역의 희귀 광물 채굴 및 처리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3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각국이 중국에 대항할 만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다만 광물을 채굴할 수는 있어도 정제하는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환경규제가 엄격한 서방국가가 다시 희토류 생산에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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