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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라떼에 생크림떡"…‘할매니얼’ 트렌드에 커지는 떡·한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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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한과 등 전통간식 MZ에 인기
간편식 수요 증가에 뉴트로 확산 영향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은 '맛'

조부모 세대의 취향을 찾는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대표적인 전통 간식인 떡이나 한과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과거 전통 간식에 대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고루했던 것과 달리 퓨전 떡, 토핑 한과 등 다양한 종류의 옛날 간식이 각광을 받으면서 디저트 시장 내 입지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떡류 생산량은 43만t으로 전년(31만t)과 비교해 36% 늘었다. 2017년 생산량인 23만 t에 비하면 87%가량 증가했다. 생산액 역시 매년 증가해 2017년 4635억원에서 2021년 6494억원으로 40% 이상 늘었다. 한과 역시 생산량이 2021년 기준 5만8988t으로 전년(4만6901t)과 비교해 25.8% 증가했다. 생산액도 818억원 규모로 전년(774억원) 대비 5.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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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떡류 시장 급성장의 주요 배경이다. 이 기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화가 잘되는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활발해졌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수년간 유행한 '뉴트로' 문화의 유행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가 감각적이고 세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진 측면도 있다. 일명 '할매니얼'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 간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티라미슈떡, 생크림떡, 카스텔라떡 같은 퓨전떡을 비롯해 떡카페가 유행하는 등 전통 디저트를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약과의 경우 유명 한과 전문점을 중심으로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다. 원래 서구형 디저트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떡과 한과 시장은 점점 축소되는 추세였다. 전통적인 형태였던 동네 떡집이 줄어들고 한과 역시 특별한 날이 아니면 평소엔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구조와 유통 경로의 다각화로 원거리 판로가 개척됐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쌀 소비 진작 정책을 편 영향도 있다.


소비자들은 떡이나 한과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맛'으로 꼽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11월 1년 내 떡이나 한과 제품을 구입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떡과 한과 구입시 고려 요인으로 24.8%는 '맛이 좋은 제품'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나와 가족이 좋아하는 맛의 제품(18.4%)', '원산지가 국산인 제품(10.6%)', '쌀, 밀, 콩 등 원료 성분이 좋은 제품(1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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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식품 기업들도 최근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원래 완제품 떡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제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식품 업체가 제조하는 떡은 주로 대량 방식으로 생산하는 떡국떡이나 떡볶이 떡 등 가공떡과 냉장, 냉동떡 등이 주류였다. 백화점들도 앞다퉈 유명 퓨전 떡집이나 명인이 만든 떡 매장 등을 입점하는 등 달라진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해외에선 K-푸드 인기의 영향으로 수출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2021년 떡과 한과의 전체 수출액은 7000만달러로 5년 전(2000만달러)인 2017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했다. 쌀 또는 쌀가루로 만든 과자나 베이커리 제품을 포함한 수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떡볶이를 중심으로 한 매운 한국 음식 등이 유행함에 따라 해당 품목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연령층에서 즐겨먹던 간식이 젊은 층 사이에선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트렌디한 간식이 됐다"면서 "중·장년층부터 MZ(밀레니엄+Z세대)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전통 간식의 인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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