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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1>-세종의 인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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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부턴 김준태 박사(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가 펴낸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수많은 재난과 위기, 문명의 대전환 앞에서 조선시대 왕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했는지, 그들의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선택들을 분석한 책이다. 글자수 1019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종대왕동상./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종대왕동상./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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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임금이 훌륭한 인재를 찾아 등용해 쓰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세 가지 있다. 첫째는 임금에게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둘째는 임금이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임금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않는 것이다."(강희맹 '사숙재집')


무릇 경영을 행하는 모든 조직은 인재를 중시한다. 리더가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가지고 직접 경영을 담당하거나 경영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수준의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그리고 그 인재가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러나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행동에 옮기기는 어려운 법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가 1000여 건에 이르지만, 그 모든 시대가 인재를 잘 운용한 것은 아니다. 인재가 발견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설사 등용되더라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정쟁에 휩싸여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인재도 많았다.


그러나 세종의 시대는 달랐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니, 직무에 적임자인 관원을 선발한다면 모든 일이 다 잘 다스려진다."('세종실록')


나라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원이 준비되어야 하고 관련 규정과 시스템이 갖춰져야겠지만 무엇보다 그 일을 훌륭히 기획하고, 진행하고, 실현할 사람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러한 인재가 누구고, 또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세종은 "인재는 언제나 있었지만 몰라서 쓰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일찍이 공자는 "열 집이 사는 작은 고을에도 반드시 충직하고 신의가 있는 자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세종은 이를 인용하며 "나라 안에 어찌 사람이 없음을 걱정할 것인가. 다만 구하기를 정성껏 하지 못하고, 천거하기를 조심하지 않았는지 각별하게 유념해야 한다."라고 했다.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과연 좋은 인재를 찾고자 진심으로 정성을 다했는지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김준태,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민음사,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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