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대 라이벌은 中" 또 추켜세운 머스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자는 중국 전기차 기업이라며 친중(親中) 발언을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질문에 "(중국 기업들은) 가장 열심히, 가장 똑똑하게 일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가 테슬라에 이어 2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있다고 평가하는 중국 업체 이름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 통신은 머스크가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중국과 중국 경쟁업체를 띄우는 친중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2021년 중국 자동차 업계 근로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고, 작년 코로나19 봉쇄 기간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에 나선 중국 사업부에 대해 "새벽 3시에도 밤새워 일한다"고 추켜세웠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52%)인 71만대를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중에선 비야디(BYD)가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니오, 샤오펑, 리샹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각각 연 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중국 내 테슬라 대항마로도 불렸던 비야디는 지난해 인도량이 186만대를 기록하면서, 인도량 기준으로 처음 테슬라(130만대)를 제쳤다.

씨티그룹은 비야디가 올해도 생산·판매에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연간 인도량이 지난해의 배 수준인 300만대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테슬라가 밝힌 올해 인도량 목표치(200만대)보다 50% 많은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