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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생성형 AI 시대, 우리는 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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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한창이던 스위스 다보스. 세계적인 석학들이 연일 경기침체를 얘기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을 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한 행사의 패널로 참석해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발표를 했다.


그는 앞으로 MS가 내놓을 모든 제품에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고 주요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5년간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이 주류로 떠 올랐듯 AI가 그와 같은 플랫폼 시프트(platform shift)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이며 비즈니스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왔던 것과 같은 혁신이 AI를 통해 다시 한번 나타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로부터 며칠 후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시시비비]생성형 AI 시대, 우리는 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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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챗GPT는 MS의 투자 발표 이전부터 올해 AI 분야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는데 그 수준과 깊이가 이전의 챗봇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어도 지원한다. ‘한국전쟁에 대해 설명해줘’하면 한국전쟁의 기원과 전개 과정 등을 약 300자 분량으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겨울비’에 대한 시를 써달라고 했더니 순식간에 5행짜리 시를 써내려갔다.


오픈AI는 챗GPT를 공개하기 전인 2021년 1월 이미지 생성 기술인 ‘달리(Dall-E)’를 공개해 이미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영어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 파일을 삽입하면 AI가 알아서 그림을 만들어준다.

챗GPT나 달리와 같은 기술은 ‘생성형(Generative) AI’로 분류된다. AI 전문가들은 생성형AI가 AI의 응용 분야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면서 새로운 지평선을 열 것이라는 흥분에 휩싸여 있다.


AI 스타트업인 스케일AI의 알렉스 왕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캄브리아기의 대폭발’에 비유하기도 했다. 약 5억4000만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양한 동물들이 갑자기 등장했듯 AI의 응용처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이 기술의 오용과 한계에 대한 논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생성형AI는 이미 코딩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S의 깃허브(GitHub)팀은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자동 코딩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 MS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코드의 40% 정도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5년 이내에 이 비율을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AI는 몇 차례 기술적 진보와 정체를 거듭해 왔다. 2016년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승리했을 때 AI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 생각했지만 변화는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는 과연 어떨까. 나델라 CEO의 예견처럼 ‘플랫폼 시프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우리는 과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강희종 콘텐츠매니저




강희종 콘텐츠매니저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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