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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가스요금 2분기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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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가스요금 2분기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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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세종시에 거주 중인 직장인 A씨는 이번 설 연휴 기간 가족들 사이에서 난방비 인상이 화제로 떠올랐다. 19평대 아파트에 홀로 거주 중인 A씨는 퇴근 후 저녁 시간에만 난방을 켰지만 지난달보다 요금이 60% 이상 오른 15만원이 나왔다. 그는 "출장이 많아 전달보다 더 적게 사용했는데도 소형 아파트 관리비가 30만원을 훌쩍 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산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사는 B씨도 최근 관리비가 70만원 가까이 나오면서 부동산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인증글을 남겼다. B씨의 사연에 비슷한 경험을 한 댓글이 수십 개가 쏟아졌다. 그는 "지난달 난방비만 40만원 이상 나온 걸 보고 '한파보다 무서운 게 난방비'"라고 토로했다.

글로벌 에너지값 상승 여파에 따른 난방비 폭탄이 각 가정을 덮쳤다.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든 세대는 최소 2배 이상 오른 난방비에 충격을 받았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난방비에 납득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세대별 난방비가 평균 1.5배 이상 오르고, 전 세대가 나눠 내는 '공동 난방비'가 많게는 수십 배 이상 폭등하면서다.


각 가정의 난방비가 치솟은 배경은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평균 가격이 MMBtu(열량단위)당 2021년 15.04달러에서 지난해 34.24달러로 127.6% 급등한 탓이다. 정부가 민수용 가스요금을 지난 1년간 네 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총 5.47원 인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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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은 전년 대비 36.2%, 지역난방비는 34.0% 인상했다. LNG값 상승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가 2021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자 정부가 2026년까지 미수금 완전 해소를 위해 단계적 요금 인상을 결정하면서다. 가스요금 인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현실화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로 실제 인상분을 체감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을 늘리면서 관리비 폭탄이 본격화한 셈이다.


문제는 올 2분기에도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앞서 기재부는 서민 가계 부담을 우려해 1분기 가스 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부터 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가스공사 미수금 해소를 위해 올해 MJ당 최소 8.4~10.4원의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분기 당 최소 3.0원 가까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장기간 고물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재부는 올 1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하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0.15%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요금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5.1%)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이후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약 14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미수금에 따른 위험도를 과소평가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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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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