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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전쟁·기후변화 경고하는 '지구 종말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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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 위협에 10초 더 당겨져
2차 세계 대전 직후부터 핵무기 위험성 알려
최근 기후변화, 코로나19 반영해 시간 당겨져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파멸에 해당하는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로 줄어들었다.


BSA는 2020년 이후 지구 종말 시계를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핵무기 사용 우려 등이 고조되면서 경고 수위를 높였다. BSA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우발적, 의도적, 또는 오판에 의한 갈등의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전 세계에 상기시켰다"며 "이 같은 갈등이 통제를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쟁으로 인해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지구 종말 시계는 진짜 시계가 아니라 일종의 상징적인 비유다. 지구 종말을 '자정'으로 설정한 뒤, 현재 세계가 지구 재앙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자정에 가까운 시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1939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포함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핵무기가 전쟁을 끝낼 수 있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아인슈타인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 개발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핵무기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지구 종말 시계. 사진출처=연합뉴스

지구 종말 시계.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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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핵폭탄이 실제 일본에 투하된 뒤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은 핵무기 개발을 촉구한 것을 후회했고 핵무기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뒤에도 핵무기 개발이 지속되자, 이들은 1947년 대중에게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라는 잡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표지 디자인을 맡은 예술가 마틸 랭스도프는 핵 위협의 긴급함을 반영해, 카운트다운 형상의 시계 이미지를 표지에 반영했다. 마틸 랭스도프 역시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원이던 물리학자 알렉산더 랭스도프의 아내였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으로 늦춰졌다. 그 과정에서 분침이 자정으로 급격하게 당겨진 시점은 1984년으로, 부분적 핵실험 금지를 약속했던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다시 격화했을 때다. 이때 종말 시계는 종말이 채 3분밖에 남지 않았으며 오후 11시 57분을 가리켰다. 이후 핵무기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 변화를 비롯해, 각종 재난과 재앙이 이어지며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종말 앞까지 다가서기도 했다. 이어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2020년 자정 전 100초로 이동한 뒤에는 계속 그 자리를 지켜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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