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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성장 3% 그쳐…인구 61년만에 순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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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5.5% 달성' 실패
1994년 목표치 제시한 이래 가장 크게 미달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치며 정부의 목표치(5.5%)를 크게 하회했다. 팬데믹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면,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사회 변화와 전염병에 대한 우려로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61년 만에 인구가 순감하는 구조적 변화도 나타났다.


GDP, 46년 만에 가장 부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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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1조207억위안(약 2경2235조133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첫해인 2020년(2.2%)을 제외하면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는 1994년부터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적으로 제시해왔는데, 실제 성장률이 이를 2%포인트 이상 밑돈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1998년과 2014년에도 목표치에 미달한 바 있으나, 그 폭은 0.2~0.1%포인트 수준이어서 중국 내에서는 사실상의 목표 달성으로 간주해왔다.

4분기를 기준으로는 2.9% 성장해 전 분기(3.9%) 대비 개선됐지만, 전문가 예상치(1.8%)는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우려한 만큼 나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의 경제 지표도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들며 중국 경제 반등을 점치는 분위기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경제 지표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 소매점 매출과 인터넷 판매를 합한 사회 소비품 매출 총액을 집계한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여전히 역성장 수준이지만, 전월치(-5.9%)와 시장 전망치(-8.6%)를 크게 웃돈 것이다.


산업생산도 1.3% 증가해 전망치(0.2%)를 상회했다. 코로나19 확진 추이가 안정적이었던 전분기(2.2%)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도시의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12월 5.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치(5.3%)를 밑돌지만, 전문가들의 전망(5.0%)보다는 나았다. 고용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12월 실업률은 5.5%로 전망치(6.0%)보다 낮았으며, 전월치(5.7%) 보다 떨어졌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것은 긍정적인 실적이며, 경기 회복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경제 재개(리오프닝)가 추진력을 얻고 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시장을 자극하면,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와 투자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은 소비가 증가하고 주택 침체가 완화되면서 향후 몇 달 안에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체 조사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앙값은 4.8%라고 추산했다.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은 이 수치를 5.5%로 내다봤다.


출생인구, 72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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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중장기적 성장 궤도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같은 날 발표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85만명 줄었다. 사망자가 1041만명으로 출생인구 956만명을 앞지르면서, 자연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0.6%)를 기록하게 됐다. 출생인구는 1950년 이후 7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사망자는 평년(1000만명)보다 많아진 것이다. 중국의 인구가 순감한 것은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제 성장의 구조적 동력으로 더 이상 '인구배당 효과(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아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에 의존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인구통계는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성장은 생산성 향상에 더 의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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