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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 규모 브라질 시장, K-바이오 중남미 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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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 설명회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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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브라질 의약품 시장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브라질 의약품 시장이 중남미 최대 규모인데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진출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7일 오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브라질 제약시장 진출 설명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협회가 주브라질대사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파울루무역관 등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브라질 제약·바이오 산업 동향을 조명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 요인들을 다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브라질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25억달러(약 27조원)로 중남미 최대다. 고령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공공의료 보장 확대, 만성질환 발생률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역시 전망된다.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교류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2015년 4월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재까지 전문가 교류, 보건 분야 경험과 규제 등에 대한 정보 교환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가현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 과장은 브라질 보건시장과 규제 환경에 대해 설명하며 시장 진출의 기회 요인을 짚었다. 김 과장은 "브라질 제약시장은 2022년 기준 글로벌 8위 규모로 세계 시장의 3% 정도를 차지한다"며 "판매량 기준으로 2022년엔 전년 대비 2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브라질 의약품 시장은 2021년 기준 수입금액이 수출금액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수입에 의존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브라질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현지 기관인 '안비자(ANVISA)'의 인증이 필수적인데, 인증을 위해서는 현지 사업자등록이 필요하다.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편에 속해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데 더해 일정 기간마다 갱신 절차를 밟아야 한다. 브라질의 세율이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브라질 의약품에 매겨지는 세금은 평균 31.3%로 다른 국가 대비 높은 편이다. 관세 역시 최대 14%까지 부과될 수 있다. 김 과장은 "의약품의 경우 현지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의 뒤를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브라질 현지법인의 윤홍주 대리와 대웅제약 김병진 나보타사업센터장이 브라질 진출 과정의 경험과 유의해야 할 점을 공유했다. 윤 대리는 "브라질 연방정부의 의약품 공공입찰 규모가 매우 크다"며 "입찰이 갑자기 연기되거나 재개될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도 "의약품 수출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식약처의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후 출하와 선적, 수입통관 및 브라질 규제기관의 국검이 오래 걸리기에 공급일 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기업은 브라질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대웅제약은 2020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BTX)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받으며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김 센터장은 "자체 조사한 바로는 나보타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겼다"며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브라질 현지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쥬마'를 판매 중이다. 브라질 출시 6년 차를 맞은 램시마는 2022년 인플릭시맙 전체 시장에서 8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방 1위를 지속하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 역시 브라질 시장에서 각각 72%, 69%의 점유율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윤 대리는 "브라질에서 허가받은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의 낙찰 물량은 100만바이알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이날 설명회에 앞서 "브라질은 중남미 진출 교두보로서 필수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중요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설명회가 제약시장 전반의 이해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진출 기회요인과 노하우 전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도 인사말을 통해 "(식약처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식의약정책전략추진단을 신설해 국내 개발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과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수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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