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금통위poll]②전문가 68% "상반기 부동산PF 위기 가능성 있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부동산 PF 둘러싼 유동성 우려 여전
잇따른 규제완화에도 고금리 여파 커
둔촌주공 계약률 주목…위기 분수령

새해 초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상황이 차츰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둘러싼 위기 확산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까지는 한국과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확산 우려도 상당하기 때문에 자금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세를 되찾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금통위poll]②전문가 68% "상반기 부동산PF 위기 가능성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11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증권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반기 부동산 PF 시장 위기 확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9명 중 13명(68.4%)이 '보통(7명)'과 '그렇다(6명)'고 대답했다. '위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한 사람은 6명이었으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지난해 말 5%를 훌쩍 넘던 기업어음(CP) 금리가 최근 4%대로 내려오고, 위기감이 번졌던 롯데건설도 PF 채권 매각에 성공하는 등 자금시장 불안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 투입과 규제완화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나 추가 금리인상이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의 신용위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선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PF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을 대거 완화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에 대한 수요가 일부 되살아났으나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단지는 오는 17일까지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하는데, 초기 계약률 77%를 달성해야 7231억원 규모의 PF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규제 완화에도 분양시장의 하락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와 건설사의 현금흐름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7%에 달하는 대출 금리와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 영향으로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다른 건설사와 사업장으로도 자금경색이 확산할 수 있다.

[금통위poll]②전문가 68% "상반기 부동산PF 위기 가능성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전문가들은 상반기 전반적인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상당수 우려를 표했다. 응답자 19명 중 9명은 '약간 안정' 의견을 냈으나, 6명은 '약간 불안'을 4명은 '보통'을 골라 절반 이상이 우려를 나타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로 자금시장 불안 해소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시장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만기가 다가오는 PF 유동화증권은 1월 약 16조6000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38조원을 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앞으로 금융시장의 '뇌관' 역할을 할 수 있다.


자금시장 상황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면서도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5%대에 달하는 물가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맞춰 기준금리를 3.5~3.75%까지 올린 뒤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예정인데, 예상보다 유동성 위기가 커지면 운신폭이 좁아질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확산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한은 블로그를 통해 "PF 대출의 일부가 부실화되더라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은 등 정책·통화당국이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일부 건설사와 부실 사업장의 문제는 불가피하겠으나 예고된 리스크에 대응 못 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금통위 폴에 응답한 전문가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강승원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 연구원, 공동락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연구원,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임재균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수석연구원,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뉴스속 인물]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