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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뒤덮은 한파의 원인, '폭탄 사이클론' 어디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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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기단 남하막던 제트기류, 온난화에 약화
찬공기 남하해 거대 저기압 형성…눈폭풍 만들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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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전역에 휘몰아친 겨울폭풍으로 50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기상당국이 이번주까지 혹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파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세력이 향후 위축되면서 평년 기온으로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폭탄 사이클론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지역의 평균기온이 크게 올라가 북극 지역의 한랭기단을 가두는 역할을 하던 고위도 제트기류의 세력이 약화돼 찬공기가 대거 남하하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폭탄 사이클론은 약 10년 주기로 발생했지만,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 매해 겨울마다 발생해 기습 한파를 몰고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美 전역 덮친 '폭탄 사이클론'이란?
[이미지출처=미 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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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국 전역에 한파와 폭설을 몰고 온 겨울폭풍은 폭탄 사이클론에 의해 형성됐으며, 이번주까지 맹위를 떨치다가 다음주부터 잦아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NWS에 따르면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찬기류가 급속히 남하해 저층에 잔류하던 온난다습한 공기와 만나 저기압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형성된 저기압 폭풍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고온의 대양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과 달리 바람과 눈보라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폭탄'이라는 단어를 앞에 썼다. '봄보제네시스(bombogenesis)', 혹은 '폭발적 사이클로제네시스(Explosive cyclogenesis)'라고도 불린다.



이 폭탄 사이클론은 보통 10년 주기로 미 대륙 일대에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북태평양 지역에서 12월부터 3월 사이 겨울철에 자주 형성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지역의 한랭기단을 남하하지 못하게 가로막던 제트기류가 약화돼 북극지역에 갇혀있던 찬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대거 남하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극권 한랭기단의 남하현상은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동부 시베리아와 캐나다 및 미국 북부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 일대의 기습 한파와 폭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년째 지속 중인 '라니냐'도 한파의 주 요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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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한파의 남하와 함께 한파의 주 요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3년째 지속 중인 '라니냐(La Nina)' 현상이다. 해수면 수온의 급격한 상승으로 발생한 라니냐가 3년 넘게 이어지면서 태평양 지역 전체에 걸쳐 기상이변을 속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3년째 지속 중인 라니냐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미국과 동북아시아 등 태평양 일대 국가들에서 한파와 폭설을 일으키고 있다. 라니냐는 지구온난화로 예년보다 강해진 동아시아 일대 무역풍의 여파로 서태평양 지역의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반대로 동태평양 지역에서는 심해층에 머물던 찬 바닷물이 비중 차이로 위로 상승하면서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다.


그동안 라니냐가 발생해도 단기간에 해수면 온도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는데 반해, 이번에는 2020년 9월 시작된 라니냐가 벌써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번 21세기 처음으로 라니냐가 3년 연속 발생하는 '트리플 딥(Triple Deep)'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라니냐가 내년 2월까지 지속될 확률은 75%, 3월까지 지속될 확률을 약 60%로 예측하고 있다.


라니냐로 동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가 크게 떨어지면 서태평양의 대기순환이 바뀌면서 태평양 인근 지역에 기상이변이 생긴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아프리카 남동부에는 태풍과 폭우가, 미국 중서부와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서부에는 한파와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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