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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머스크도 '한때' 제쳤던 아르노 LVMH 회장

최종수정 2022.12.09 17:31 기사입력 2022.12.09 16:28

건설업체서 명품 기업으로 탈바꿈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명품 제국' 세워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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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1위 갑부 자리에서 '잠시' 내려왔다. 그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인물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으로,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대형 명품 기업을 다수 계열사로 보유한 '명품왕'으로 통한다.


아르노 회장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이날 한때 1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바뀐 이유는 머스크 CEO의 순자산 비중 다수를 차지하는 테슬라 주가가 나스닥에서 급락했기 때문이다. 순위 변화 당시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1850억달러(약 240조7700억원), 머스크 CEO는 1847억달러(약 240조3870억원)로 단 3억달러(약 3900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명품 기업 LVMH는 프랑스 유가증권시장 CAC30 1위를 차지한 프랑스 최대 시가총액 회사이자,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8일 종가기준 시총 3607억유로(약 496조원)에 달해 국내 1위인 삼성전자(시총 약 360조원)보다도 130조원가량 높다.


건설업체 사장서 명품 기업인으로 변신

아르노 회장은 1949년 건설업체 사장 부친 밑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1년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한 뒤, 곧장 부친이 운영하는 건설사에 입사해 경영 교육을 받았다.


이후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그는 부동산 사업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198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주로 건너가 부동산 개발업에 집중하며 큰돈을 만졌다. 건설업체 사장인 그가 명품업계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1984년, 향수 기업 크리스챤 디올의 모회사 '부삭그룹'을 인수하면서다.

LVHM 로고.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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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89년 '루이비통', 1988년 '지방시', 1993년 '겐조', 1996년 '로에베' 등 의류 패션업체들을 사들였고, 이후로는 '헤네시', '모엣 샹동', ' 돔페리뇽', '크뤼그' 등 와인 업체들을 합병해 주류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명인 LVMH 또한 루이비통(명품), 모엣 샹동(와인), 헤네시(코냑) 등 각 사업을 대표하는 브랜드 이름 이니셜을 따서 지었다.


당시 유럽 명품업체는 대부분 가족 기업으로 대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는 전통이 굳어져 낡은 경영을 고수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아르노 회장은 명품 산업의 맹점을 알아보고 공격적인 인수전을 펼쳐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이미지만을 남기고 내부 경영은 완전히 쇄신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오너 지배력 높이고 마케팅·창조성 강조

건설업체로 출발해 명품 제국을 세운 아르노 회장의 경영 수완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지배력 강화, 둘째 명품의 판타지를 심어주는 글로벌 마케팅,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를 향한 굳건한 지원이다.


LVMH 산하 루이비통은 세계 최대 요트 대회 '아메리카스컵'의 공식 파트너사다. / 사진=LVMH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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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LVMH는 모회사인 아르노 가족 그룹을 중심으로 수많은 비공개 계열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아르노 회장이 처음 인수한 크리스챤 디올은 중간지주회사로써 LVMH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의 실효적인 의결권을 강화, 복잡한 기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상류사회의 환상을 심어주는 마케팅 전략도 탁월하다. 전형적인 상류층 스포츠인 요트 대회 '루이비통컵'을 지원하고,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 등을 모델로 내세웠다.


디자이너의 창의성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는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렸던 크리스챤 디올에 수석 디자이너로 영국 출신 존 갈리아노를 기용한 바 있다. 갈리아노는 신문지로 만든 의상으로 패션쇼를 여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이어나갔는데, 이런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 이론이 일자 아르노 회장은 "쇼킹하지 않으면 파격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갈리아노에 힘을 실어줬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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