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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고은 "발성 트려고 엉엉 울면서 연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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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영웅' 김고은
"노래 와닿았다 칭찬 듣고파"

배우 김고은.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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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영웅' 제안을 받았을 때, 감독님이 '어디서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셨구나' 했어요."


배우 김고은(31)이 생애 첫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다. 모든 넘버를 라이브로 당차게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하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9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출연을 제안받고 궁금해서 원작 뮤지컬을 보러 갔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슴이 웅장해졌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김고은은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로 분한다.


그는 "뮤지컬은 노래가 곧 대사다. 가사를 대사로 표현하면서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처럼 안 되거나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연습실을 빌려서 감정을 내면서 노래하는 연습을 계속했다"고 떠올렸다.

고등학교 때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뮤지컬 훈련을 해왔기에 자신 있었다는 김고은은 '영웅'을 준비하면서 신세 한탄을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SOS를 요청한 건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 동기인 배우 이상이·김성철이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맞출 테니 연습실에 와서 한 번만 뮤지컬 노래를 봐 달라고 부탁했어요. 웬 엄살이냐던 두 사람이 제 노래를 듣고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놀라더라고요. 어떻게 발성하는지 다 잊었다고 어떡하냐고 붙잡고 한탄을 했어요. 소리 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어요."


영화 '영웅' 스틸. 사진=CJ ENM

영화 '영웅' 스틸.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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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정성화는 실제 원작 뮤지컬에서 안중근을 연기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인 그에 대해 김고은은 "대단하다"며 "뮤지컬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장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엄청난 자기관리와 절제가 필요하다. 매일 무대에 오르는데 목 관리를 못 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뮤지컬 공연에 도전할 의향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크게 웃으면서 뮤지컬 '하데스 타운' 오디션에 도전한 일화를 들려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잊고 뮤지컬에 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영웅' 촬영 끝난 후, 평소 좋아하는 '하데스 타운'이 공연된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긴장한 제게 다시 한번 부를 기회를 주셨는데 오히려 더 떨었어요.(웃음) 뒷걸음질 치면서 나왔어요. 제 흑역사죠."


'영웅'은 쉽지 않은 영화였지만, 연출자인 윤제균 감독의 아낌없는 조력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명장이고 막연한 느낌이 컸다. 같이 작업하면서 알아가면서 전혀 권위적이지 않아서 놀랐다"고 떠올렸다. 그는 "관계를 수평적으로 유지하는 분"이라고 윤 감독에 대해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 있는 모두의 이름을 외운다. 하나를 부탁할 때도 이름을 부르면서 한다. 센스 있고 따뜻한 태도를 배웠다"고 말했다.


"저도 앞으로 감독님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고요. 닮아가고 싶어요. 재미있는 농담도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해주셨어요. 노래를 연습할 때는 울만큼 힘들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는 힘들었을 때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행복한 현장이었어요. 웃으면서 찍었어요. '영웅'은 곧 행복. 아니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어요."


배우 김고은. 사진=CJ ENM 제공

배우 김고은.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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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가를 듣고 싶냐고 묻자 김고은은 "노래가 와닿았다는 칭찬을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곧장 답했다. 그는 "어제 극장에 관객으로 가득 찬 객석을 보는데, '우리가 그랬지' 싶었다. '영웅' 개봉하고 무대인사를 할 생각에 기대된다. 관객들이 영화관에 다시 모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영웅'을 통해 안중근 의사, 독립군을 통해 역사를 가깝게 느끼길 당부했다.


"영화 속 의인들은 의인이었기에 의인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개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나라 잃은 젊은 청년들이 희생을 앞두고 느꼈을 두려움, 또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나라를 지켜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예요. 저희가 한마음 한뜻으로 만든 영화를 응원해주세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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