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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中-사우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美와 결별 빨라지나

최종수정 2022.12.09 11:24 기사입력 2022.12.09 11:24

"美-사우디 관계와 동급수준"
"美와의 일부일처 시대 끝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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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사우디 양국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인 정상회담 개최도 약속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지난 7월 홀대 논란까지 일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 순방 때와 매우 대조적인 중국의 외교성과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사우디간 밀착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은근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미국의 중동 출구전략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세력 확대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중동 내에서 미국과 중국간 충돌에 따른 극심한 정세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사우디 SPA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국가수반인 총리직을 겸임 중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나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지도자들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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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중국과 사우디 간 외교관계는 미국과 사우디 간 외교관계와 같은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는 1945년 처음 국교를 수립한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오며 전통의 우방으로 알려져있지만, 그 이상의 공식적인 동맹관계가 맺어진 적은 없다.


중국과 사우디 양국은 앞으로 2년마다 정기적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데에도 합의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협력관계의 출발점이 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강조했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으며 사우디와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살만 국왕도 "사우디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며 "중국과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키고 우호적인 관계를 공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날 양국 대표단은 그린수소, 태양광, 정보기술, 클라우드, 운송, 물류 등 34건의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SPA통신은 양국간 1100억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中과 경제·안보 밀착 강화…"美와의 일부일처제 끝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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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 격상이 단순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불화를 넘어 근본적인 국제정세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중동 석유의 최대 고객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고, 오히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중동 석유시장의 경쟁자가 되면서 협력관계가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수십년간 지속돼온 사우디와 미국의 ‘일부일처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며 "수십년간 미국과 사우디는 미국이 사우디 석유를, 사우디가 미국의 안보보장을 필요로 하면서 유지됐지만, 환경이 급격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년대부터 사우디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사우디 석유 수입량은 하루 50만배럴 수준에 그쳤지만, 중국은 176만배럴을 수입했다. 1990년대만 해도 200만배럴씩 수입하며 중동 최대 고객이던 미국은 이제 석유 소비의 90% 이상을 자국과 캐나다의 셰일오일로 충당하며 자급자족하고 있다.


경제적인 밀착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군사적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부터 사우디의 우라늄 채굴과 정제시설 건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의 판매·기술이전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관계 재설정’ 논란 확산…"실제 동맹인적 없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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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중국과 사우디간 관계 격상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과의 관계 재설정을 검토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정례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과 관련해 "시 주석이 중동에 가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사우디는 약 80년동안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고, 이런 파트너십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각 국에 미국과 중국 중 선택을 강요치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주문한 ‘사우디와 미국 간의 관계 재검토’가 진행 중이며, 그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잘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지난 10월 미국 정부의 요청에도 사우디가 일일 200만배럴 석유 감산조치를 강행하면서, 사우디와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관계 재설정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에 1년간 무기수출 중단 등 보복조치가 검토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양국 관계가 원래 동맹관계가 아니라 전략적 상황에 따른 거래관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사우디가 77년간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흔히 알려져있지만, 양국은 1945년 국교수립 이후 한번도 동맹관계와 관련된 조약을 체결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 사우디는 특수관계가 아니며 양자는 상호 필요에 의해서 유지해왔던 관계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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