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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남기고 위믹스 폭탄 돌리기…'죽음의 초단타'

최종수정 2022.12.09 10:35 기사입력 2022.12.09 09:25

상폐 10여분 남기고 돌연 급등락…투자일까 도박일까
개미들 사이에서 '초단타' 일어나…극심한 변동세
기업 가치 투자 아닌 시세차익 노린 투자 아니냐 의견 분분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8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의 위믹스 시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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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야수의 심장, 지금 들어갑니다." , "더 큰 바보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거죠."


상장 폐지를 앞둔 가상화폐(코인) 위믹스에 초단타 매매가 일어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식적인 투자냐, 도박이냐 등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위믹스는 전날(8일) 오후 3시를 기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모두 거래를 종료했다. 위믹스 가격은 7일 오후 7시 40분까지 1140원대를 유지했지만, 위메이드가 법원에 신청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7시 50분에는 684원까지 떨어졌다.


그렇게 급락을 보이다가 다음날(8일) 상폐 10여분(오후 2시50분)을 남기고 돌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보이더니, 빗썸에서는 3분도 되지 않아 상·하단에서 10%를 오가는 변동성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개미)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죽음의 초단타'라고 평가했다.


'초단타 매매'는 주식이나 코인 거래에서 '스캘핑(Scalping)' 매매 기법으로 종목 매수 뒤 몇 분, 빠르면 몇 초 안에 팔아서 차익을 내는 기법을 말한다.

이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과 관련이 있다. 해당 이론은 어떤 상품이나 자산의 가격이 본질적인 가치가 아닌,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인 믿음이나 기대 때문에 형성된다고 보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2020년 7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S&P500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주식들 모아 지수로 묶어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미국의 3대 증권 시장 지수 중 하나)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7~8월간 약 130% 급등했다.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Passive fund)'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은 고평가 논란에도 테슬라 주식을 매집했고, 이는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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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가 급등 상황이 지속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현실은 대부분 급락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게 '더 큰 바보'다. 예컨대 자신이 자산을 고가(고점)에 매입한 '바보'라고 할지라도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더 큰 바보'가 나타나면, 자신의 매입한 종목을 바로 팔아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를 개미들 사이에서는 '폭탄 돌리기'라 부른다. 말하자면 '위믹스 폭탄 돌리기' 상황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당시에도 가격 폭락 후 반등 기대 심리로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더 큰 바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투자자들은 돈을 잃을 수도 있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이유로 해당 투자자들을 '야수의 심장'을 가진 개미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과연 이런 상황이 정상적인 투자로 볼 수 있느냐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도박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반면 주식이나 코인 거래 등 투자는 결국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수단과 방법이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주식 투자자 회사원 김모 씨는 "상장 폐지 종목에는 늘 초단타가 일어났다"면서 "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아닌, 내가 혹은 다른 사람이 몰리면 종목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걸 보고 들어오는 개미들이 있으면 가격대는 더 올라간다. 바로 그때 내가 종목을 팔아치우고 나오는 엄연한 매매 기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개인 투자자는 "그냥 낚시 아니냐"면서 "새 투자자들이 올 때 기다리는 것 아니냐, 기업을 보고 분석해서 투자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폐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투자다"라며 "우리는 파산이나 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리스크가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투자를 한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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