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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TC, '90조' MS-액티비전 인수에 제동...반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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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687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MS가 인기 콘텐츠를 좌지우지함으로써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이 저해될 것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FTC는 8일(현지시간) 내부 표결 결과 3대 1로 이같이 소송을 의결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성명을 통해 "MS는 액티비전의 콘텐츠를 통제함으로써, 제품 품질, 가격, 혁신 등에 대한 경쟁을 저해시킬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경쟁 상실은 여러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FTC는 과거 MS가 2021년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했을 당시 경쟁사에 게임 공급을 차단하고 압박한 이력이 있음도 지적했다. 베도바 경쟁국장은 "이미 MS는 그들이 경쟁사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출시한 블리자드와 '콜오브듀티'를 출시한 액티비전이 2008년 합병한 회사로 전 세계에 상당 규모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MS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될 것으로 기대돼왔다. 인수 시 MS는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그간 각국 경쟁당국은 물론, 게임업계 내에서도 MS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영국 시장경쟁청(CMA),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정밀조사에도 한발 앞서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에서마저 FTC가 반독점 소송을 결정하며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강한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최근 브래드 스미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FTC의 반독점 소송 우려가 높아지자 직접 워싱턴을 찾아 인수합병을 위한 설득 총력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경쟁사 설득의 일환으로 소니 닌텐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는 안 등도 발표했었다.

WSJ는 "MS가 이러한 압박에 처한 것은 이번이 아니다"면서 "1998년 미 법무부가 MS에 광범위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이 회사는 윈도우 운영체제 사업과 관련한 관행을 바꿔야만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아마존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FTC 의장이 취임한 후 이러한 수순이 예상됐었다며 MS뿐 아니라 향후 빅테크의 대규모 M&A 추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스미스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가 게이머, 게임 개발자들의 경쟁을 확대하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정에서 소송을 제기할 기회를 환영한다"고도 언급했다. 당초 MS는 2023년6월까지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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