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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폐' MZ세대 망연자실 "매일 채굴했는데…"

최종수정 2022.12.08 14:12 기사입력 2022.12.08 14:12

"게임도 하고 돈도 벌었는데…노력 물거품"
모바일 게임 접근성 높은 20·30…'위믹스 상폐' 성토
전문가 "위메이드만의 문제, P2E 게임 전반 악영향 없을 것"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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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평소 게임을 즐기는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최근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 폐지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위믹스 채굴을 매일 했는데, 위믹스 상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채굴하며 거래소에서 투자도 하고 결국 위믹스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내 노력과 돈은 어디서 보상 받을 수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날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가상화폐(코인)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기각 처분을 받았다.

20·30 등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코인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은 끝났다" , "위믹스 코인 다 날렸다" , "채굴 파밍 맨날 했다" 등 성토가 쏟아진다. 파밍이란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기 위해 하는 반복 행동으로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파밍(Famrming)이라 불린다.


다른 코인과 달리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제작한 모바일 게임 '미르4'에서 채굴을 하고 실제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어, 게임에 접근성이 높은 청년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유튜브에서는 '미르4 채굴' , '미르 코인' 등으로 검색하면 수십여개의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위믹스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위믹스 코인 폐지 얘기가 20~30대들 사이에서 더 화제가 되는 이유다.



'미르4' 흥행…상폐로 'P2E 게임' 악영향 받을까

일명 '게임 코인'으로 불리는 위믹스의 시작은 화려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4' 글로벌버전은 지난해 11월11일 글로벌 동시 접속자가 1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인기로 위메이드 주가는 작년 한해 827.55%나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 같은 주가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주식 투자자에게 꿈의 수익률인 '텐배거(1000%·ten-baggar·10루타)'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이다.

이를 견인한게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다.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코인을 벌 수 있다는 상황은 게임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P2E 게임을 속속 개발해, 블루오션(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위메이드 외 넷마블·컴투스·컴투스홀딩스·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등이 P2E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업체로 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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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각 게임사들의 코인 운영 상황 등은 위믹스와 다르다. 그러나 유저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은 위믹스의 상장 폐지로, P2E 관련 코인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기 나온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중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연동) 예정 게임들의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며 "위믹스는 대부분의 거래가 국내에서 이뤄지고 국내 홀더들의 비중이 높다.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일시에 상장폐지 된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닥사의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에 대해서는 "위믹스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 담보로 잡힌 것까지 유통량으로 간주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통량'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진단했다.


다만 위믹스 상장 폐지로 인한 P2E 게임 업계에 전반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위메이드라는 기업에서 유통량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 P2E 게임 그 자체만으로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위메이드에서 일어난 일종의 도덕적 해이 문제로 볼 수 있다"면서 "다른 기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 정상화를 위한 본안 소송 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측은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법원 결정에 불복한다는 입장이다. 김주창 위믹스 사태 피해자협의체 대표는 "기준이나 절차적 정당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되는 것은 불합리하다. 논의를 통해 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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