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 낙찰률 나홀로 상승…2억 미만, 10채 중 7채 낙찰

수도권 중 유일하게 낙찰률 전월比 상승
경기 외곽 감정가 2억원 아파트 낙찰多
물건 나온 100개 중 71개가 낙찰 성공

경기 아파트 경매지표/자료=지지옥션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서울과 인천의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의 낙찰률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억 미만 아파트 10채 중 7채가 낙찰에 성공한 것이 경기 아파트 경매 시장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0.8%로 전월(31.9%)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월(5.8명)과 비교해 1.5명이 늘어난 7.4명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의 낙찰률과는 대비된다. 서울(14.2%)과 인천(22.9%) 등 다른 수도권 지역이 전월 대비 각각 3.6%포인트, 8.2%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서울은 전월 대비 0.9명 증가한 2.6명, 인천 8.4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낙찰가율은 경기(78.9%), 서울(83.6%), 인천(69.7%)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경기의 경우 2.1%포인트 감소에 그쳐 각각 5.0%포인트, 9.0%포인트 떨어진 서울 인천보다는 양호한 추세를 보였다.

수도권 지역 중 경기만 나홀로 낙찰률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경기 외곽 감정가 2억원 아파트의 낙찰률이 높아지면서다. 금리 인상기에 자금 부담이 덜한 경매 물건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공시가격이 1억원 이하인 주택은 취득세 중과 예외에 속하는데, 통상 감정가가 1억5000만원 이하인 경매물건의 공시가격은 1억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시장에 나온 감정가 2억원 미만 물건은 100개였는데, 이 중 71개가 낙찰에 성공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83.78%로 경기 아파트 전체 경매 낙찰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낙찰된 2억원 미만 아파트의 소재지는 안성시가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성시 6건 ▲평택시 2건 ▲의정부시 2건 ▲오산시 2건 ▲여주시 2건 ▲동두천시 2건 ▲수원시 1건 ▲부천시 1건 ▲가평군 1건 순이었다.

경기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물건 총 131건 중에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물건도 감정가 2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했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일원 ‘한국개나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59.7%로 감정가는 1억910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매각가는 3억5100만원이었다. 동두천시 생연동 일원 ‘대방노블랜드1차’ 아파트는 응찰자만 26명이 몰렸다. 이 물건은 감정가가 1억100만원이었지만 이보다 낮은 9898만7000원(낙찰가율 98%)에 낙찰됐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