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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정계진출 준비…"2024년 대선 출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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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조직해 정당 결성 준비"
비선실세에서 탈피, 공개발언 늘려
"독자세력 구축보단 푸틴 대선 도울듯"

지난 2011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게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직접 음식을 서빙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11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게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직접 음식을 서빙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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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용병부대인 바그너 그룹의 수장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정계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202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결별해 독자세력을 구축하기보다는 푸틴 정권을 공고화하기 위해 정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정권의 비선실세로 정확한 이력조차 알기 힘든 미스터리한 인물인만큼, 대중 정치인으로 거듭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프리고진, 애국보수주의 운동 확대…정당 결성 준비"
지난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전몰장병 장례식에 참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모습. [이미지출처=코메르산트]

지난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전몰장병 장례식에 참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모습. [이미지출처=코메르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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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인 메두자는 러시아 정부 내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러시아 정계에서 엘리트 관료들을 비판하며 애국 보수주의 단체를 만들고 있으며, 해당 단체는 향후 정당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 정부 내 고위관료들은 그의 입지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그가 앞으로 정부와 사전 협의없이 대선출마 등 선거에 나갈 경우 크렘린궁에서 그의 정치활동을 제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푸틴의 요리사'라 불리며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친위부대로 알려진 용병부대인 바그너 그룹을 이끌던 프리고진이 본격적인 정계활동을 준비하면서 러시아 정치권에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부는 물론 고위 관료 엘리트들을 정면 비판하는 정치적 발언을 늘리면서 러시아 정부에 대한 불신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가 푸틴 정권에 대항할 독자세력 구축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잇따른 패전으로 인기를 잃은 상황에서 2024년 대선을 준비해야하는 푸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돕기 위해 대외강경파와 친푸틴세력을 결집할 정치적 전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싱크탱크인 킹스칼리지 런던의 러시아 연구소장인 굴나즈 샤라푸티노바 교수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의 대선출마 준비 징후가 나온 것은 푸틴 정권이 현재 흔들리고 있는 러시아 고위 엘리트 관료들에게 강경파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위협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푸틴 이외에 대안이 없음을 보여주면서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핫도그 팔아 재벌된 안개 속 비선실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전범 수배령을 내리고, 그에 대해 25만달러 상당의 현상금을 걸었다.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전범 수배령을 내리고, 그에 대해 25만달러 상당의 현상금을 걸었다.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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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이 독자세력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그동안 정확한 이력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푸틴 정권의 비선실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적 발언과 활동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프리고진 개인에 대한 정보는 러시아 안팎에서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영국 BBC에 따르면 1961년생인 프리고진은 10대 때 크로스컨트리 선수 활동을 했다가 이후 18세에 각종 범죄혐의로 감옥에 수감됐으며, 1990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출소했다. 이후 핫도그 가게를 시작해 막대한 돈을 벌었으며, 1996년 대형 레스토랑이자 러시아 최대 급식업체인 콩코드 케이터링을 창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시 대권도전을 준비하던 푸틴 대통령의 전속 요리사로 발탁되면서 최측근 인사가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용병부대인 바그너 그룹을 설립해 러시아군의 선봉부대로 육성해왔다. 그는 최근까지 바그너그룹 창립자인 사실을 숨겨왔다가 지난 9월에 갑자기 해당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소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갑자기 비선실세로 떠오른 그의 이력은 러시아 안팎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지난달에는 미국 대선에 개입했던 사실까지 시인해 국제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미국 선거에 개입했고, 개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개입할 것"이라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신중하고 정확하게, 외과수술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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