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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소형도 ‘대출금지선’ 아래로…하락세 짙어진 송파

최종수정 2022.12.08 08:48 기사입력 2022.12.08 06:00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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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보니 낮은 가격으로 나온 급매물 말고는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서울 송파구 신천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


송파구의 집값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연이은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거래는 얼어붙으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매매가격이 28주 연속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대출금지선’으로 꼽히는 15억원을 밑도는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22%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월 하락폭(-1.99%)보다 0.23%포인트 커진 수치로,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8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누적 5.60%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의 하락폭이 커지는 것은 연이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송파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은 가격대가 높아 매수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더욱 크다”라며 “집주인들도 기존에 주택구입을 위한 신용대출 등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급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단지가 모여 있는 베드타운이라는 특성도 급격한 하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송 대표는 "송파구는 거래가 많은 대단지가 몰려있어 가격 반영이 빠른 편"이라며 "지난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하락장으로 돌아서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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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락세가 짙어지자 최근 들어 ‘대출금지선’으로 꼽히는 15억원 아래로 거래되는 소형 아파트들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59.95㎡(전용면적)는 지난달 18일 14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평형의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20억원으로 1년 1개월 만에 5억2000만원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해당 평형이 ‘대출금지선’인 15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같은 단지의 84㎡ 평형의 가격 하락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1일 ‘국민평형’으로 꼽히는 파크리오 84.9㎡는 1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해당 평형 최고가(25억2000만원)보다 7억5000만원 값이 내렸다. 현재 파크리오의 매매 호가는 84㎡ 기준 최소 17억원까지 형성됐고, 59㎡ 평형은 15억원에도 물건이 올라와있다.


잠실 아파트의 가격을 선도하는 단지로 꼽히는 ‘엘·리·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59.96㎡는 지난달 10일 15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2년 만에 15억원 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단지 84㎡는 지난달 14일 19억원에 거래되며 해당평형 최고가(27억)보다 8억원 낮아졌다.


인근에 위치한 리센츠 84.9㎡는 지난달 14일 19억7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26억5000만원) 대비 6억7500만원 값이 내렸고, 트리지움 84.9㎡는 지난달 28일 17억90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인 24억2000만원보다 가격이 6억3000만원 떨어졌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에 집값이 워낙 크게 오르다보니 예전만큼 실거주 수요가 많지 않아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라며 "최근 시세보다 2~3억원 더 낮은 가격에 나오는 급매물도 꽤 많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재건축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 3인방’으로 꼽히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83㎡는 지난 10월 18억7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최고가(24억2000만원)보다 가격이 5억5000만원 떨어졌고,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84.7㎡는 지난 10월 15억원에 매매거래되며 직전 최고가(19억3500만원) 대비 4억3500만원 값이 내렸다.


방이동 C공인 대표는 "올해 초에 기대했던 것과 달리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가 생각보다 지지부진해지면서 답답해하는 집주인들이 많다"라며 "일대 집값도 떨어지면서 매물은 더 늘어나는데 비해 수요가 없어 거래가 사실상 멈춘 모습"이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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