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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환테크족]널뛰는 환율에 '비명'…급변기 대응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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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환율 횡보 전망…매도 시기 놓친 경우 정기예금 등 유효"

[혼돈의 환테크족]널뛰는 환율에 '비명'…급변기 대응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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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때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환차익을 노리던 환테크족(族)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추가 매수엔 신중을 기할 것을, 매도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외화정기예금 상품 등으로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6일 원·달러 환율은 1318.8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26원20전 오른 수치다. 지난 1일 1299.70원으로 1300원대가 무너진 이래 불과 닷새 만에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 만해도 환율은 월초 1417.20원에서 월말 1318.80원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미국 10월 물가상승률이 7.7%로 시장의 예상치(7.9%)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강달러가 저물 조짐을 보이면서 환테크족들도 황급히 매도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의 지난달 월간 달러화 매도·매입현황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을 유지하던 월초까지만 해도 달러매입액이 달러매수액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턴 역전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318.40원이었던 지난달 11일엔 달러 매도액이 약 365만달러, 매수액은 197만달러였고, 1339.10원이었던 17일엔 각기 616만달러와 120만달러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끝단에 이른 것이 아니냔 시장의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10일 발표된 10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7.7%로 시장의 예상치(7.9%)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및 긴축기조 완화 기대 심리가 커진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선 1200원대까지 내려 앉았던 환율이 오름세를 타며 환테크족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 고강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기사를 통해 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외화 투자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시장엔 내년 물가가 결국 내려가고 경기도 연착륙 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며 연준의 금리 상단이 5.0~5.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노이즈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Fed의 궁극적 목표는 피봇(pivot·정책 전환)인 만큼 장기적으론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겠으나 이달 중엔 1300~13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학수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over shooting·자산가격의 일시적 급등)된 측면이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 한미 금리 역전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1250~1350원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이 완화 기조로 돌아설 때까진 추가 달러화 매수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점에 달러를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엔 어떨까. 금융권에선 외화정기예금 등으로 환차손을 일부 방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치솟으며 5%대 안팎의 외화 예금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KB국민은행 'KB국민UP 외화정기예금(달러화)'의 경우 6개월에 연 5.19%의 금리를 제공하며, 신한은행 '신한외화예금'도 12개월에 4.94%의 이율을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가 1400원대에 달러화를 매도해 환차익을 거뒀지만 그렇지 못한 환테크족에겐 '버티기'도 고려해 볼 만한 카드"라면서 "현재는 외화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5% 안팎에 이르는 만큼 시일이 지나면 환차손이 발생해도 1년 후엔 이율로 70원 가량을 벌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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