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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화인써키트, 30년 PCB 외길… 자동차 전장용 MLB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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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권 화인써키트 대표. /사진=화인써키트 제공

유수권 화인써키트 대표. /사진=화인써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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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경성인쇄회로기판(RPCB) 전문기업 화인써키트가 스팩(SPAC)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화인써키트는 상장 후 30년간 쌓인 PCB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용 다층 PCB(MLB)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1991년 설립된 화인써키트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주로 가전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경성 PCB를 제조하는 업체다. 경성 PCB 업계는 2010년대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다수의 사업자가 생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납기대응력이 뛰어난 국내 생산 체제로 고정화돼 소수 과점 형태의 시장이 형성돼있다.

화인써키트의 주요 제품은 양면 PCB와 단면 PCB다. 올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비중은 양면 PCB가 88.64%, 단면 PCB가 9.48%를 차지한다. 2020년 기준 국내 단면, 양면 PCB 시장규모는 약 6500억원으로 화인써키트는 시장점유율 8.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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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써키트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이다. 매출액은 2011년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등록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7년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12.3%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까지 9.9%를 기록했다. PCB의 원재료인 동판 가격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소폭 변화하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10%안팎의 이익률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경쟁사 두 곳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2%, -0.7%였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30년간 쌓인 화인써키트의 생산 및 원가관리 노하우 덕분이다. 화인써키트는 설계부터 출하까지 12단계에 달하는 모든 공정을 내재화시켜 한 번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또 검사 장비 도입 등 품질경영 강화로 불량률을 최소화해 클레임 비용도 절감했다. 실제 매출액 대비 고객사 클레임 비중은 2020년 0.26%에서 지난 10월 기준 0.08%로 감소했다.

유수권 화인써키트 대표는 “회사 업력이 오래되다 보니까 생산 공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경영 관리 등에서도 노하우가 쌓여 원가를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며 “현재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도 원가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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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써키트의 PCB 제품 매출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가전(CE)사업부 매출액은 2019년 45조원에서 2021년 56조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출시한 프리미엄 ‘비스포크’ 시리즈 냉장고가 전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린 점이 주효했다. 향후에도 고사양의 신제품 출시 빈도가 증가하면서 PCB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인써키트는 기존 양·단면 PCB 사업을 캐시카우로 두고 다층 PCB(MLB)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MLB는 여러 층의 기판을 쌓아 배선을 형성한 PCB다. 층수에 따라 12층 이하의 저층, 12~18층의 중다층, 18~24층의 고다층, 24층 이상의 초고다층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12층 이하의 저층 MLB는 컴퓨터 및 노트북의 메인보드, 자동차 전장 등에 사용된다.


화인써키트는 8층 이하 MLB 제품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과 자동차 전장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제2공장을 준공했고 여기에 양면 PCB 및 MLB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화인써키트의 생산능력은 연간 양면 36만시트, 단면 60만시트 규모다. 제2공장 설비가 갖춰지면 30만시트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어 약 400억원의 생산능력이 확충된다. 제2공장은 올해 12월 시생산을 진행한 뒤 2023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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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화인써키트는 상장 후 자동차 전장용 MLB 기업의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업체의 SQ인증을 획득한 업체 중 MLB 생산체계를 갖춘 기업을 M&A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SQ 인증업체를 인수해 인증 취득 소요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MLB 납품 이력을 형성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시 공급할 계획”이라며 “현재 2~3군데 기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에 성공하면 2025년 전장 관련 매출액이 4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화인써키트는 신영스팩6호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비율은 1대 0.3173595다. 상장 후 유수권 대표 등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87.98%로 대부분 2년6개월 보호예수된다.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 후 2023년 1월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 행사기간을 거쳐 2월1일 합병된다. 주권상장 예정일은 2023년 2월17일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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