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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교 30주년…中企에 '제2의 중국'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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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 만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 만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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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비상이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휘청이고 있다.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긴축 등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중소기업계에서는 우리 최대 교역국인 중국시장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대 중국 수출액은 지난달에만 25.5%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을 ‘제2의 중국’으로 삼고 대대적인 판로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후 첫 국빈으로 최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초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베 수교 30주년…베트남을 ‘제2의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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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중국·미국·일본에 이은 한국의 4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1992년 국교 수립 당시 4억9000만달러였던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806억9000만달러(약 106조원)로 164배 증가했다.


동시에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199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한 규모는 747억달러다. 현재까지 9000여개의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베트남에 대거 진출해 10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1~3분기에도 한국은 베트남에 38억188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인구는 9851만명으로 동남아 국가 중 3번째로 많다. 평균 나이는 32.5세로 젊다. 실업률이 3.22%로 낮아 경제 활동 인구가 많은데 이는 탄탄한 소비층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지난해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는 2042억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8.5%로 전망했다.

3분기 中企 베트남 수출, 車부품·화장품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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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26억2000만달러로 중국(54억3000만달러), 미국(41억4000만달러), 일본(27억2000만달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비록 베트남 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 목적의 대출 제한과 수요 부진에 따른 현지 공장의 전자제품 감산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수출은 4.8% 감소했지만 중국(-8.9%)과 홍콩(-19.7%)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부품(75.8%), 화장품(94.7%), 전자응용기기(23%) 등에서 성과가 좋았다. 자동차부품은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베트남 투자 확대로 수출이 급증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과 일본에서는 애국소비 열풍과 엔저현상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반면 베트남에서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콘텐츠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 수출이 급증했다. 전자응용기기의 경우 피부미용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레이저장비 수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플라스틱(-13.9%), 합성수지(-5.2%), 반도체(-16.8%)에서는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4곳에서 업황 악화에 대응해 생산량을 조정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4곳의 현지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전시회·온라인 등 통한 마케팅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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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내 한류열풍 확산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 여건은 우호적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제품에 대한 현지 인지도가 낮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전망과 무역애로 실태조사’에서도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해외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가 3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베트남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산업이 확대돼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필리핀에 이어 동남아 국가 중 2위다. 어렵게 현지 바이어를 구해 물건을 납품했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마케팅을 비롯해 제품을 판매할 기회도 많아졌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덕룡 중소기업중앙회 아세안사무소장은 "베트남에서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지속적인 소비가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고급 이미지 등도 현지에 잘 구축돼 있다"면서 "이런 자원을 IT·관광·의료·교육 등과 연계하는 전략적인 국가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앞으로의 베트남 시장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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