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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계지출 늘었지만…'물가 탓' 실질임금 7년여 만에 최대폭 하락

최종수정 2022.12.06 15:01 기사입력 2022.12.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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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의 10월 가계 지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동시에 인플레이션 급등 여파로 실질임금은 7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소득, 가계 지출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일본의 내년 경제 상황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무성은 이날 10월 일본의 가계지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 전월 대비로는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0%였다.

가계 지출이 예상을 웃돈 것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민간 부문의 투자와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일본 정부가 시행한 여행 보조금 제도와 해외 관광객 입국 허용 정책도 내수 경기를 진작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10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실질임금 감소는 명목임금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 결과다. 10월 명목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난 27만5888엔(약 263만3130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선식품을 제외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임금 상승효과를 상쇄했다.

블룸버그는 실질소득의 감소에도 오히려 가계 지출이 확대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띠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다이이치생명 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소비를 억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기고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계 소비 확대로 4분기 일본 경기가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지금처럼 임금 상승 속도가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도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케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봄철에 있을 노동계와 재계의 임금협상에 따라 경기 성장 지속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도 재계의 임금 상승을 독려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 회견을 열고 "현재 물가상승에 대한 최선의 처방전은 이에 뒤지지 않는 임금인상을 지속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임금을 올리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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