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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회사채 악순환'..월 발행 4조원 역대 최대, 이자만 3조원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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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달 운영자금으로 4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하며 월 발행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채권시장 교란을 우려해 한전의 회사채 발행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달 들어 오히려 규모가 더 늘어난 셈이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 중인 한전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에 따른 이자비용 등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평균금리 5.67%로 회사채 총 4조300억원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월평균 최대 발행액(3조원)을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으로 1981년 한전 설립 이후 월 4조원을 돌파한 건 41년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올해 한전의 누적 회사채 규모는 27조9300억원으로 전년(11조7700억원) 대비 2.4배 증가했다. 한전이 이달까지 회사채 발행을 지속할 경우 연말 기준 3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전이 상환해야 할 누적 채권 규모 역시 지난달 기준 66조4820억원으로 이미 전년 누적액(34조1000억원)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달 크게 늘어난 배경은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한 달만에 8%가까이 치솟으면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0월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251.65원으로 전달(233.42원) 대비 7.8% 급증했다. 한전은 전력거래 대금을 익월 전력거래소에 네 차례에 걸쳐 납부하는데 SMP 급증으로 지난달 운영자금이 월평균치(2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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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전이 수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을 지속하면서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한전채 발행금리는 올해 1월 평균 2.71%에서 전날 기준 5.27%까지 올랐다. 회사채 평균 금리는 한때 5.825%(10월21일)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후 최근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 이상의 고금리를 유지 중이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한전은 올 3분기까지 이자비용으로만 1조9260억원을 지출해 이미 지난해 연간 이자 총액(1조9145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 한전의 이자비용이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이 전력을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는 올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폭증하면서 kWh당 평균 177.4원에 구매한 전력을 116.4원에 판매해 약 60원씩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SMP상한제'를 통해 전력구입 부담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SMP상한제는 직전 3개월간 평균 SMP가 이전 10년간 평균 SMP의 상위 10% 이상을 기록할 경우 발동한다. 업계는 한전이 SMP 상한제 시행으로 최대 월 7000억원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SMP 상한제가 한전의 적자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한전의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한전이 회사채 발행을 늘릴수록 피해는 일반 기업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사채 발행 및 SMP상한제 등을 통한 업계의 고통 분담을 강조하기보다 요금 정상화라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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