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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클릭만 하면 3주 뒤 후보물질 결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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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총괄 부사장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총괄 부사장.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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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신테카바이오의 신약개발 에스티비 클라우드(STB CLOUD)에서 클릭만 하면 3주 후 후보물질 결과를 제공합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통 유효물질 발굴에만 1년 이상 소요되는 데 비해 AI를 활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화합물을 살펴볼 수 있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테카바이오는 AI 신약개발사 중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른바 ‘C-AI’라고 이름 붙였다.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총괄 부사장은 "기존 개발사가 소프트웨어만 제공했다면 저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같이 제공해서 결과물을 준다"며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하드웨어를 자체 구매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신테카바이오의 ‘C-AI’ 서비스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신테카바이오는 자체 슈퍼컴퓨팅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3300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내년 준공 예정인 자체 슈퍼컴퓨팅 센터가 완공되면 1만대 규모의 슈퍼컴퓨팅 환경이 조성된다. 이 부사장은 "1만대를 보유하면 동시에 진행 가능한 서비스 숫자가 달라진다"며 "현재 유효물질 발굴 플랫폼 기준으로 20건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면 1만대일 경우 5배 정도가 가능하다. 이어 "향후 플랫폼 도입 등에 따라 슈퍼컴퓨팅 환경 확장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슈뢰딩거 등 경쟁사와의 차별점도 이곳에 있다. 슈뢰딩거는 미국의 AI 신약개발사로, 업계 선두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슈뢰딩거의 서비스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운용법을 배워야 하고 하드웨어도 따로 구비해야 한다"면서 "슈뢰딩거는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용하기 힘들지만, 신테카바이오는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합성신약 유효물질을 발굴하는 ‘딥매처(DeepMatcher)’와 항암백신 개발을 위한 신생항원을 발굴하는 ‘NEO-ARS’부터 임상 환자군을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PGM-ARS’, 암·희귀질환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정밀의료를 가능하게 하는 ‘NGS-ARS’까지 신약개발 전 주기에 걸친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중 유효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 히트와 NGS-ARS를 탑재한 ‘STB CLOUD’를 지난달 정식 론칭했다. 이 부사장은 "딥매처 히트를 이용해 원하는 단백질 타깃을 설정하고 클릭만 하면 3주 안에 평균 100여개의 유효물질을 도출해준다"며 "결합력이 낮을수록 좋은 약이라고 보는데, 수십 마이크로몰라(μM) 수준의 결합력을 갖는 물질을 찾는 것이 딥매처 히트, 나노몰라(nM) 수준의 결합력을 가진 ‘선도물질’을 찾아주는 것이 딥매처 리드"라고 설명했다.


NGS-ARS의 NGS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신테카바이오는 AI를 이용해 NGS를 바탕으로 암, 희귀질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추전해준다. 이 부사장은 "건강한 사람과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비교해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을 때, 해당 유전체 정보와 적절한 약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30분 안에 결과가 나오고, 현재 병원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신약개발에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2020년 기준 AI 신약개발에 대한 연간 투자금액은 18억3550만달러(약 2조376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실험실에서 검증된 사례는 적다. 아직 AI로 발굴한 물질이 최종적으로 임상에 통과해 허가받은 사례는 없다. 이 부사장은 "AI를 통해 찾은 후보물질이 실험적으로 검증되고 있는 상태인데, 현재 임상이나 신약 허가까지 간 케이스가 적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많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 (사례가) 쌓이면 이런 부분은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2개의 후보물질을 파이프라인으로 가지고 있다. 약물 재창출로 발굴한 합성신약 면역항암제인 ‘STB-C017’과 코로나19 치료제 ‘STB-R040’이다. STB-C017은 동물모델에서 병용투여 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가 관찰됐다. STB-R040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미 시중에 나와 있고 임상을 위한 환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개발을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회사는 "약물 재창출 후보를 발굴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래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테카바이오는 NEO-ARS와 딥매처 리드를 내년에, PGM-ARS는 2024년 클라우드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신테카바이오가 가진 자산은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내부 신약 파이프라인"이라며 "플랫폼 클라우드가 시장에 진입해 매출을 확보하고 내부 파이프라인은 성공적 데이터를 확보한 뒤 나아가 기술이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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