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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도 거센 女風…유통업계 유리천장 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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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여성 CEO·임원 잇따라 등용
여성 소비자 특성 읽는 능력 중요해져
전문성·성과 기반으로 주요 보직 꿰차
유통업계서도 '유리천장' 깨질까 주목

(왼쪽부터)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  이지영 한국P&G 대표./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 이지영 한국P&G 대표./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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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문혜원 기자]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늘면서 패션·뷰티업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요 소비층이 여성인 업계 특성상 여성 소비자의 특성을 폭넓게 이해하고 트렌드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이른바 ‘유리천장’을 깨는 사례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선 여성 CEO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특히 여성이 주요 소비층으로 여겨지는 패션·뷰티업계에선 관련 분야에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여성들이 주요 보직을 꿰차는 중이다.

LG그룹에서는 첫 여성 전문경영인 사장이 탄생했다. LG생활건강은 18년간 수장을 맡았던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정애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6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한 이 사장은 생활용품 부문에서 마케팅 업무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이후에는 음료 사업을 맡아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발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실적 회복이다. 이 사장은 전문 분야인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세 가지 사업 부문을 모두 거친 인물인 만큼 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J그룹도 지난 10월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선정 CJ올리브영 경영리더를 CEO로 발탁했다. CJ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 여성 CEO다. 이 신임 대표는 뷰티 사업에 잔뼈가 굵은 시장 전문가로 CJ올리브영의 상장 시기가 연기된 상황에서 뷰티 시장을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이 신임 대표 선임으로 옴니채널 전략 강화와 더불어 헬스앤뷰티(H&B)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지영 한국 P&G 대표도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역할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978년생으로서 한국인 최연소 P&G 대표에 오른 이 대표는 2000년 한국 P&G 마케팅 브랜드 매니저로 입사한 뒤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여러 요직을 거치며 20년 이상 풍부한 브랜드 전략·마케팅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토대로 급변하는 국내 시장에서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이사,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 안정은 11번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이사,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 안정은 11번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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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서도 여성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푸마코리아는 4월 이나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이 이사는 리복과 아디다스의 국내, 글로벌 지사를 거쳐 2020년 푸마코리아에 합류한 뒤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이 이사는 20년 넘게 식음료 업계와 스포츠 용품 업계 등을 두루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서 푸마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전문성이 있는 영업과 마케팅 분야를 공격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2024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3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코오롱그룹에서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코오롱스포츠를 담당하는 한경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여성 임원 5명의 승진이 이뤄졌다. 한 전무는 패션업계 1세대 디렉터로 꼽히며 2005년부터 코오롱FnC에서 헨리코튼,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등 주로 남성복 브랜드를 총괄해왔다. 올 하반기 조직 개편과 더불어 핵심 사업 전략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내는 것에 매진할 전망이다.


SK그룹 계열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도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CEO에 내정했다. 이사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되면 안 내정자는 SK 창사 이래 첫 여성 CEO가 된다. 안 내정자는 야후, 네이버, 쿠팡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로 꼽힌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등 11번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온 만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과 고객 경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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