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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경제전망]저무는 '킹달러'…내년 환율 1300원 아래로

최종수정 2022.12.06 13:54 기사입력 2022.12.06 06:10

美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원·달러 환율 하락
내년 상반기 1300원선 안팎서 안정 전망
금리인상 멈추면 하반기 1200원대 가능성
다만 경기침체에 달러 선호 다시 강해질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한때 1440원을 넘어서며 우리 물가와 수출, 금융시장에 부담을 줬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 안팎까지 떨어졌고, 변동폭도 조금씩 축소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1300원대 중반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부터 1300원 아래로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7.3원 내린 129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300원선을 밑돌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25일 1444.2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1200원대 후반과 1300원대 초반을 오가는 중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한 뒤 달러 약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올해처럼 1400원을 넘으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정점이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데 통상 환율 정점은 그 이전에 나타난다"며 "1분기까지는 1250원에서 135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5%에서 멈추면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Fed가 올해 12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하고 내년 2~3월 0.50%포인트를 더 올려 기준금리가 4.75~5% 수준에 도달한다는 가정 하에 환율 정점은 이미 지났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중국 위안화는 그동안 당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고, 이에 따라 위안화에 동조하는 원화도 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여러 도시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자 당국은 방역 조치를 상당 부분 해제하기 시작했다. 내년 춘제가 지난 후 2월께 중국이 전면적인 개방에 나선다면 위험선호 심리가 커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킹달러 시대' 종료를 언급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위험선호 위축으로 달러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며 "세계교역은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1년(6.0%), 2022년(3.2%)보다 낮은 2.7%로 보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2.1~2%로 경기둔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가 과거보다 약하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 같고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도 역성장을 이야기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 내년에도 달러 강세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 같다"며 "다만 올해처럼 급격한 오름세 분위기는 아닐 것이고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4포인트(0.34%) 내린 2471.50에 개장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303.5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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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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