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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내년은 '맑았다 흐림'…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소비 위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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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내년 전망도 비관적
식품·패션 등 고물가 영향 이어질 듯
대형마트·편의점 등 생계 위주 소비
전문가들 "양극화 심화…국제 환경 개선돼야"

유통 업계 내년은 '맑았다 흐림'…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소비 위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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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코로나19 이후 지형 변화를 겪은 국내 유통시장은 내년에도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강달러 여파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통업계 특성상 급격한 물가 상승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내년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시장은 해외여행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내수에 소비가 집중돼 5.7%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회복되고,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소비자의 구매력이 줄면서 성장률이 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는 내식과 K-푸드의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코로나19의 충격에도 '무풍지대'였다. 내년에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한 가정간편식(HMR)과 냉동 밀키트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원가 부담을 방어하기 위한 제품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야외 활동 증가와 럭셔리 브랜드 수요 확대 등 올해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부분의 업체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내년까지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마찬가지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장 먼저 의류에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소비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재고 자산 부담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백화점은 소비 양극화 상황에서도 하이엔드(high-end) 위주의 소비가 주로 이뤄져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방어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유입된 2030 소비자의 소비 위축으로 성장 폭이 다소 느려질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출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늘었으나 내년엔 필수 품목을 제외하곤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내식 소비가 유지되면서 식료품 카테고리 매출은 계속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폭우와 함께 찾아온 장마로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최근 폭우와 함께 찾아온 장마로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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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가성비와 생계 위주의 소비 패턴이 이어지는 추세에 따라 근거리와 편리성에서 상품 및 차별적인 마케팅으로 중요도가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내내 이어졌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가치소비 문화를 반영한 상품 등 MZ(밀레니엄+Z세대)세대를 겨냥한 상품에 무게 중심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산업은 고환율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국제 교류 회복 등을 비롯해 구매 한도 폐지, 면세 한도 상향 등 정책 지원이 이어지면서 대내외적 환경은 훨씬 좋아졌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와 우크라이나사태 장기화, 코로나19 지속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우선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선 재고가 많이 쌓이는 등 전반적인 지표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경기 회복 역시 더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도 줄고, 소비가 양극화하는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지표가 개선돼 소비로 반영되는 시점 역시 비관적으로 보면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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