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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보러 간 한국인들 “왜 우리나라만 마스크?” “속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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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의료시설 등에서만 마스크 착용 이외 거의 안 써
해외여행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마스크 착용 또다시 화두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카타르 월드컵 관람을 위해 지난달 말 카타르 도하에 입국한 20대 박모씨는 “혹시나 몰라 쟁여둔 마스크 한 통이 아예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공항에서부터 버스·택시, 마트·식당, 호텔에 도착하기까지, 경기 전 축제·공연에 이르기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현지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여기선 마스크를 착용하면 오히려 나쁜 짓이라도 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한국이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해 비행기 취소 수수료 20만원을 물고서라도 브라질전을 현장에서 볼 예정”이라며 “끝나고 한국으로 귀국할 때 마스크를 다시 쓰면 어색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관람을 위해 지난달 말 카타르 도하에 입국한 20대 박모씨는 "카타르 현지에서 마스크 착용을 한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박씨 제공]

카타르 월드컵 관람을 위해 지난달 말 카타르 도하에 입국한 20대 박모씨는 "카타르 현지에서 마스크 착용을 한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박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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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사적 공간이 아닌 실내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지만, 카타르 월드컵 등 해외에서 벌어지는 세계 축제·행사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줄곧 착용해왔던 한국인들은 해외에 방문하면 오히려 어색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포르투갈전을 마지막으로 4일 입국했다는 임모씨(31)는 “카타르 현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절대다수는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또 대부분 그게 맞다”고 했다. ‘제로 코로나’를 방역정책으로 삼는 중국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보건수칙에 엄격한 나라다.


올겨울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일반인이 마스크 미착용으로 제약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5일 카타르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을 받거나 공공 의료시설을 방문하지 않는 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확진 판정을 받으면 5일간 격리하고 이후 5일 동안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만 카타르는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 카타르 정부는 2020년 초엔 확진자 급증에 마스크 미착용 시 최대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지만, 백신 도입 등으로 치명률이 떨어지면서 방역정책을 자율로 선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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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실내 마스크 의무를 두는 유일한 나라가 사실상 됐다.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은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의료시설·사회복지시설에서만 마스크 의무를 뒀고 마트·음식점 등 민간사업장에선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백신 접종·코로나19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이 줄어들고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마스크 착용을 검토하고 있는 유럽 국가도 있다.


우리나라는 대전시가 지난달 30일 방역당국에 ‘내년 1월에 마스크 자율화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방역당국은 의료시설·대중교통 등에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는 '핀셋 방역'조차도 겨울이 끝나기 전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7차 유행이 주춤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백신 접종 접종률은 목표치인 50~60%에 못 미치면서다.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60세 이상이 22.0%, 감염취약시설 대상자가 30.1%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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