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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 천국과 지옥을 결정짓는 과학, VAR

최종수정 2022.12.03 18:00 기사입력 2022.12.03 18:00

관성측정센서와 초정밀 트래킹시스템 결합

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 대 스페인 경기. 역전골을 넣은 일본의 다나카 아오가 VAR 판독 끝에 골이 인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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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국의 경계선을 나누는 것은 신학이 아니라 과학이다. 운동장에서만큼은 그렇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스페인을 2대 1로 물리친 일은 '기적'으로 불린다. 기적을 확정 지은 것은 비디오 판독(VAR)이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는 VAR이 사실상 승패를 결정한 경기가 됐다.


일본이 1-1로 맞선 후반 6분, 2-1을 만드는 득점 상황에서 미토마 가오루가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간 것처럼 보였다.


이에 대해 VAR이 진행됐고, 결국 공이 라인 밖으로 완전히 나가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판정이 나와 일본의 득점이 인정됐다.

◆VAR이 살린 일본…16강 진출

일본은 이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사진이나 느린 영상을 통해 맨눈으로 봤을 때는 공이 나간 것처럼 보이고, 선심도 공이 나갔다는 깃발을 들었지만, VAR을 통한 분석으로는 공이 라인에 닿아 있었다는 의미다.


만일 이 득점이 인정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다면 16강 진출 티켓은 일본-스페인이 아닌 스페인-독일에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2018년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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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또한 VAR에 울고 웃은 적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슈팅이 처음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이내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경우의 수를 따라야 했지만 일단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운명의 VAR이 시작됐다.


영상을 확인한 마크 가이거 주심은 양손으로 VAR을 뜻하는 커다란 네모를 그린 후 득점으로 인정한다는 사인을 냈다.


VAR이 진행되는 동안 불안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은 골든골을 넣은 듯 얼싸안았다.


◆베트남 이끄는 박항서 "VAR 도입해야" 오심에 울분도

오심은 VAR을 소환하기도 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VAR 도입을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결승에서 베트남은 '라이벌' 태국에 0-2로 완패했다.


전반에만 태국 차나팁 송크라신에게 두 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베트남은 몇 차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까지 겹쳐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박항서 감독은 "심판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기회가 된다면 심판은 경기를 다시 보기 바란다"고 불만을 표했다.


박 감독은 "조직위원회에 건의하고 싶다"며 "전체적인 축구계 흐름은 비디오판독(VA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즈키컵도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비중 있는 대회이고, 스폰서도 많은 대회다. VAR을 도입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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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관성측정센서와 정밀판정시스템의 합작품

VAR은 'Video Assistant Referee'의 줄임말로 비디오 보조 심판으로 풀이한다. 월드컵에서는 2018년(러시아) 도입됐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경기 과정을 판독하는 시스템으로, 카메라와 특수 센서 등을 활용해 반자동으로 오프사이드를 잡아낸다.


관성측정센서(IMU)라는 신기술과 기존 정밀 판정 시스템인 '호크 아이'의 합작품이다.


FIFA는 이번 대회 공인구인 '알릴라'안에 초당 500회 빈도로 공의 움직임을 담는 IMU를 삽입했다. IMU는 공의 움직임을 VAR(비디오판독)실로 전송해 오프사이드를 생생하게 잡아낸다.


독일의 키넥손(Kinexon)사가 개발한 IMU는 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별한다. 선수의 움직임과 신체 변화 등 다양한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키넥손사의 실시간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 스포츠 구단이 적지 않다.


여기에 FIFA는 테니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에서 사용하는 '호크 아이' 시스템을 접목했다.


호크 아이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으로 볼의 인 앤드 아웃을 결정한다.


메이저 프로 테니스 대회에서 호크 아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MLB 사무국도 레이저를 사용한 트랙맨 시스템에서 더 정확한 호크 아이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교체했다.


FIFA는 VAR을 도입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호크 아이만 활용하다가 이번에 IMU 센서를 공에 내장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로 대회를 운영한다.


IMU 센서칩과 호크아이 기술의 결합으로 심지어 1㎜ 이하도 측정할 수 있고 훨씬 빠르게 VAR 판정도 나온다고 한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이미 IMU 칩을 활용해 리그를 진행 중이며 이 센서칩은 무선 충전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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