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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맞춤형 치료 기준 찾아라"…국내 의료계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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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환자군은 혈소판 응집도 값이 188에서 252 사이일 때가 적절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52를 넘길 때 합병증 발생 확률이 크게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인 환자군은 혈소판 응집도 값이 188에서 252 사이일 때가 적절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52를 넘길 때 합병증 발생 확률이 크게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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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인류는 학술적으로 보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단일종이다. 그러나 의학적 관점에서는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 단적인 예로 소규모 혈액형인 Rh-의 경우 서양인에게서는 15%가량의 비율로 나타나지만, 동양인은 약 0.5% 비율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다. 이는 특정 질병에 있어 동양인, 한국인에 맞는 치료 기준과 정보가 확립돼야 함을 의미한다. 국내 연구진들이 한국인 맞춤형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항혈소판제 요법 한국인 기준값 나왔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눈길을 끄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김병극·이승준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임도선·차정준 교수 연구팀은 약물 방출형 스텐트삽입술 후 항혈소판제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혈소판 반응성 수치인 PRU(혈소판 응집도)의 동양인과 서양인 차이를 규명하고, 동양인에 맞는 기준값을 제시했다. 심각한 관상동맥 협착을 보이는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에는 약물 방출형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한다. 이때 스텐트 혈전증을 막고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이나 클리피도그랠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투여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 효과가 떨어지고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의료진들은 항혈소판제 사용 시 PRU 수치를 기준값으로 참고하는데, 현재까지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전국 32개 기관에서 약물 방출형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한 1만 3160명에게 항혈소판제 요법 후 PRU를 측정했고, 최대 5년까지 경과 관찰했다. 그 결과, PRU 수치가 높은 환자의 시술 후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서양 환자들의 PRU 평균은 188인데, 동양 환자는 전반적으로 더 높은 218를 보였다. 또 동양인은 PRU 값이 252를 넘을 때 치명적 합병증 발생 확률이 커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동양인에 맞는 스텐트삽입술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김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 혈소판 응집도에 따른 임상 경과와 양상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으나 연구를 통해 예후 예측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사용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2030 한국인 성인 콜레스테롤 기준 제시

젊고 건강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콜레스테롤 기준 수치도 제시됐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20~39세 성인 620만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젊은 성인이라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모호했던 젊은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 기준을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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