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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HSBC "中 최대주주의 아시아지점 분사 요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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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보험, 아시아지점 분사 줄기차게 요구
HSBC "주요 투자자들, 경제타당성 없다 반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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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계 대형은행인 HSBC를 두고 중국과 영국 간 힘겨루기가 심화되고 있다. HSBC의 최대주주인 중국 핑안보험그룹이 아시아지점 분사를 요구한 가운데, 영국과 미국계 주주들이 여기에 반발하며 중국정부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HSBC 측은 핑안보험그룹의 행보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수습했지만, HSBC를 둘러싼 마찰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글로벌 뱅킹 서밋행사에서 "최근 중국 핑안보험그룹이 제기한 아시아지점 분사 요구는 효율적이지 않으며, 다른 대주주나 투자자들도 반대하고 있다"며 "주요 투자자들은 분사 요구가 경제적 타당성을 갖추지 않고 있고, 오히려 물질적 자산가치를 파괴할 위험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퀸 CEO의 발언은 HSBC의 지분 8.29%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중국 핑안보험그룹이 지난달 초 HSBC의 실적악화를 지적하며 비용절감을 위한 지점 축소와 아시아지점들의 분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나오게 됐다. HSBC는 지난 3분기 세전 순이익이 31억5000만달러(약 4조52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락하면서 비용 절감 압력을 받아왔다. 이 같은 요구에 HSBC 본사는 영국 내 오프라인 지점의 25%를 폐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아시아지점 분사는 HSBC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는 조치로 볼 수 있다. HSBC는 본사가 영국에 있지만, 1865년 설립 이후 홍콩과 상하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지금도 주요 매출 대부분이 아시아 지점에서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미국, 영국 등 서방과 외교적 대립이 심해지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핑안보험그룹을 움직여 분사 요구에 나선 것이 아냐는 ‘개입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핑안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은 모두 중국 공산당원이며, 핑안그룹의 주요 대주주들도 중국 정부가 소유한 투자기업들"이라며 "전직 HSBC 고위 간부들은 아시아지점 분사 계획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가 이들 지점을 HSBC에서 분사시킨 후 인수해 홍콩과 상하이 등에서의 금융 장악력을 확대하려한다는 분석이다.

HSBC 측은 일단 중국 정부의 개입의혹은 없다는 입장이다. 퀸 CEO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나눈 모든 대화를 토대로 생각할 때, 정치적 동기에 따른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과 중국간 관계가 계속 악화되면서 HSBC를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국과 중국은 2020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을 계기로 관계가 크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보리스 존슨 내각은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발해 "2025년 이전에 대만을 정식국가로 인정할 수도 있다"며 중국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또 외국인투자법을 강화해 중국의 영국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고,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침해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대중제재에도 동참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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