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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기업]'100살 생일' 앞둔 디즈니

최종수정 2022.12.01 11:17 기사입력 2022.12.01 11:17

내년 '1세기 업력' 찍는 디즈니
지금껏 거친 CEO만 7명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위기 타개

미키마우스와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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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에게는 '미키마우스'와 '인어공주', 2030에게는 토이스토리의 '버즈', 10대들에게는 겨울왕국의 '엘사'.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미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가 내년 창사 100주년을 맞이해 약 50편에 이르는 자사 콘텐츠 제작·개봉 계획을 공개했다. 밥 아이거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한 뒤 선보인 첫 로드맵이다. 1세기에 이르는 장대한 업력, 총 7명의 CEO를 거친 디즈니의 역사를 돌아봤다.


디즈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컨벤션센터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열고 자사 콘텐츠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픽사, 스타 등 계열사 브랜드 영상물 50편 이상이 포함됐다. 이번 로드맵은 지난달 21일 밥 아이거 CEO가 디즈니 수장직에 복귀한 직후 공개됐다. 올해로 설립 99주년, 내년 100년 기업을 맞이하고 있는 디즈니의 앞날은 녹록지 않다.

일개 만화 스튜디오서 美 대표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디즈니는 1923년 8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작은 만화 스튜디오로 출발했다.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사명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로 명명했다. 디즈니 창업자는 영상에 음성을 입힌 단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만들어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20세기를 향유한 세기의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탄생시켜 디즈니 스튜디오를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끌어 올렸다. 미키 마우스는 팝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앤디 워홀을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팝 아티스트들이 미키 마우스와 그의 동료들을 다양한 작품으로 소개했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역시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등장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1961년作 '이것 좀 봐! 미키(Look Mic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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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뒤를 이어 1929년 CEO직을 맡은 동생 로이 O. 디즈니는 무려 1971년까지 약 40여년간 디즈니의 성장을 주도했다. 그의 경영 전략 아래에 디즈니는 '백설공주', '피노키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정글북' 등 장편 애니메이션을 전문 제작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역대 디즈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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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지주 월트 디즈니의 사망, 디즈니 왕국의 쇠락

반세기 걸쳐 번영을 누린 디즈니 역시 한때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창립 이래로 디즈니의 창작 철학에 있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월트 디즈니가 1966년 폐암으로 사망한 뒤 만화 감독 및 아티스트들이 자주 교체됐으며, 영화 제작 퀄리티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창업 2세인 로이 디즈니 CEO가 사망한 1971년 이후, 디즈니는 돈 테이텀, 에스먼드 카드 워커, 론 밀러 등 전문 경영인의 손에 맡겨졌다.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던 디즈니를 다시 본 궤도로 올려놓은 인물은 1984년 CEO직을 수락한 마이클 아이스너다. 아이스너가 꺼내든 디즈니의 위기 돌파구는 공격적인 인수합병 및 사업 다각화 전략이었다. 1984년 영화사 '터치스톤 필름' 설립, 1996년 ABC 방송사 인수, 1993년 미라맥스 인수 등 거침없이 사세를 확장한 아이스너는 CEO로 일한 15년에 걸쳐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20배 이상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이스너의 중앙집권적이고 강경한 경영 방식은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의 영화·만화 감독, 아티스트, 심지어 이사회와 잦은 마찰을 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2000년대 들어 디즈니의 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가 다시 흥행 부진에 빠지며 침체기에 들어서자, 결국 이사회의 탄원에 의해 2005년 퇴출당했다.


'픽사', '마블' 보유한 콘텐츠 공룡 만든 밥 아이거

아이스너의 뒤를 이어 디즈니의 방향타를 쥔 인물은 밥 아이거 CEO다. 아이거 CEO는 아이스너 시절 디즈니가 인수한 ABC 방송 출신으로, 촬영 보조로 시작해 아이스너의 오른팔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밥 아이거 CEO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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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확장한다는 전략 방침에 있어서는 아이거 CEO 또한 아이스너와 동일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경영 철학에 있어서는 그는 전임자와 크게 달랐다. 아이거 CEO는 콘텐츠 기업을 이끌려면 그 무엇보다도 창작자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런 자세는 훗날 디즈니의 '킬러 콘텐츠'로 활약하는 두 계열사 '픽사'와 '마블 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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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와 그가 만들어낸 지금의 디즈니는 2020년 출간된 그의 저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아이거 CEO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로부터 픽사를 매입하는 과정, 치열했던 마블 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의 막전막후를 소상히 기록했다. 이 책에서 아이거 CEO는 까다로운 잡스를 안심시키고 픽사 등을 무사히 인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신뢰'를 강조하며 "창작물이 창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거 CEO는 디즈니를 극장용 영화 및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놀이동산 등 여러 방면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춘 공룡 콘텐츠 기업으로 만든 뒤 2020년 CEO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의 후임자 밥 차페크 전 CEO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경영일선으로 복귀했다. 그가 다시 디즈니로 돌아온 배경에는 차페크 전 CEO의 사업 전략에 불만을 가졌던 디즈니 고위 경영진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거 호'로 돌아온 디즈니는 내년부터 50편에 이르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다. 오리지널 콘텐츠, 마블 시네마틱, 픽사 3D 애니메이션 등 기존 콘텐츠에도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도 10편 이상 만들어질 계획이다.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다시 한번 100년에 걸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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