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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달러박스’…화물연대 파업까지 이중악재

최종수정 2022.12.01 13:48 기사입력 2022.12.01 10:39

컨테이너 가득 쌓인 부산항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 2022.11.30 kangdc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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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실상 현실화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쌓인 무역적자가 4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다. 수출 효자 역할을 했던 반도체 수출도 역성장 늪에 빠졌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악화된 교역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한국 경제 '성장엔진'인 무역이 구조적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무역적자는 426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66년 만의 최대치다.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쌓인 결과다. 무역수지는 지난달에만 7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면 이달 내로 누적 무역적자가 50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이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억1000만달러)보다 27.1% 급증했다. 올해 1~11월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41억달러로 최근 1년새 748억달러(75.3%) 늘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쌓인 무역적자(426억달러)를 30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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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역성장 늪’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도 '역성장 늪'에 빠졌다. 지난달 수출은 5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10월(-3.7%) 이후 2년 만에 수출 감소를 기록한 올해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셈이다. 심지어 감소폭은 한달새 5.7%에서 14%로 8.3%포인트 늘었다.


수출마저 고꾸라진 건 한국의 '달러박스' 역할을 해온 중국과의 교역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대(對)중 수출은 113억8000만달러로 최근 1년새 25.5% 줄었다.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반도체(-36.1%), 석유화학(-26.2%), 일반기계(21.1%), 무선통신(-8.2%)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일제히 위축됐다. 대중 수출은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4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급감했다. 앞서 반도체 수출은 올 10월 9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 재고가 누적된 영향이다. D램 고정가의 경우 지난달 기준 2.21달러로 최근 1년새 40.4% 감소했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악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쳤다. 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 이어진 만큼 지난달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도 화물연대 파업이 수출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작용하며 지난달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면서 "집단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등이 발생해 이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국책연구소인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무역수지가 266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에만 무역적자 규모가 204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게 산업연구원 분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기가 가장 큰 변수인데 내년에도 기존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상당 기간 하방 리스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부는 수출 활성화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은 "반도체 등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 지원 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무역금융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수출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모든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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