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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예테크족]③틈새 상품 찾고 금리 하락 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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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인상 제동에…방황하는 예테크족 생존법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직장생활 7년 차인 정운형씨(35)는 이달 초 예금 만기가 끝나 한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예치했던 목돈 3000만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안정적인 성향 탓에 시중은행 금리가 5%대를 넘어서길 기다렸지만 11월 24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수신상품의 금리가 요지부동이어서다. 고민 끝에 정씨는 집 근처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최고 연 5.35% 예금상품에 목돈을 예치했다. 그는 "우체국 예금은 정부에서 보증해 준다고 들었다"면서 "현재로선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했다.


한때 5% 고지를 넘어섰던 시중은행 및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기관의 수신 금리가 당국의 제동으로 주저앉으면서 예테크족(族)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신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이들 예테크족은 장기·고금리 상품에 미리 가입해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대비하는가 하면, 틈새처럼 등장하고 있는 제1·2금융권의 수신상품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안정성'에 주목하는 예테크족을 중심으로 우체국 예금·보험이 판매하는 '초록별 사랑 정기예금' 상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이율이 연 3.35% 수준이지만 ▲인터넷 우대금리(1.40%포인트)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가입확인서 제출(0.30%포인트) ▲우체국 공익재단 협약기관 기부 동참(0.20%포인트) ▲종이통장 미발행(0.1%포인트) ▲환경지킴 서약 동참(0.1%포인트)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5.35%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이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거나, 상품 가입 시 애플리케이션에서 간단한 설정만으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 허들이 상대적으로 낮다. 우체국 예금보험은 제1금융권에 해당하지 않고,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기는 하지만,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서 "국가는 우체국 예금(이자포함) 등의 지급을 책임진다"고 규정하고 있어 상당한 안정성을 갖는다.


수신금리가 끝단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미래를 대비, 만기가 긴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예테크족들도 있다. KDB산업은행이 판매하는 'KDB Hi 자유적금'의 경우 매월 300만원 한도 내에서 금액·횟수 제한 없이 납입이 가능한 월 복리 자유적금 상품인데, 1년 만기 금리는 연 4.72%지만 3년 만기 금리는 연 5.35%다. 여기에 자동이체 우대조건(0.1%포인트)을 만족하면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높은 연 5.45%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상품은 1인이 다수 계좌를 만들어 운용하는 예테크족들도 있단 후문이다. 3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5.45%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데, 1~2년 후 수신금리 인하 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고금리 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 최소 납입금액도 1만원에 그쳐 상품을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금액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산은에서 함께 취급하고 있는 KDB dream 자유적금 상품 또한 월별 최대 납입한도(500만원) 내에서 금액·횟수 제한 없이 납입 가능한 적립식 예금 상품으로 1년 이상 예금 시 연 4.77%, 3년 이상 시 연 5.02%의 금리를 제공한다. 역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5.1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예테크족들은 올해 유행한 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의 특판 금리 상품이나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한국은행이 금리 상단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곧 기준 금리 인하와 자산시장 약진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라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예금 상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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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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