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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지식재산]2대째 이어온 '낙원떡집'과 헤어질 결심

최종수정 2022.12.01 15:03 기사입력 2022.12.01 06:15

①특허청 '소상공인 IP 역량 강화' 사업
내년 예산 34억…IP출원 3700여건 목표
브랜드 정체성 강화·디자인 모방 방지
지역별 지식재산센터서 상담·신청 가능

수병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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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용 대표(38)는 인천 용현시장에서 2대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게 이름은 '낙원떡집'이다.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동네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김씨는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떡명장 가(家)' 칭호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는 낙원떡집이라는 오래된 이름을 사실상 포기하려고 한다. 사업을 한발 더 내딛기 위함이다. 김씨는 "상호명 때문에 종로 낙원동 소재 떡집으로 오해받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낙원떡집' 또는 '낙원떡방앗간'을 쳐보니 전국에 수십곳이 검색됐다.


김씨는 가게 간판은 그대로 두되 온라인과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병과(秀餠菓)'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한다.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 상표 출원을 했다. 그는 "고서에 기록된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호두정과를 만들고 있다"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제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병과는 이달 중순부터 백년가게 우수 업체들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출국장 등에 입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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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낙원떡집과 헤어질 결심을 하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표 출원 등 지식재산(IP)에 대한 소양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는 특허청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IP 역량강화' 사업을 활용했다. 상표 출원부터 로고 제작, 포장 디자인까지 총 1500만원 상당의 비용을 IP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패키지로 지원받았다.

소상공인 IP 역량강화 사업은 일명 '덮죽사건'을 계기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소상공인이 보유한 상표·디자인·레시피 등의 권리 확보를 지원하고 지식재산에 대한 교육과 상담, 컨설팅을 해준다. 상표 출원을 한다면 최대 60만원, 김씨처럼 IP창출 종합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 최대 15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체 지원금의 10% 가량은 자부담이다. 올해 사업 예산은 26억3200만원이었는데, 내년에는 34억4200만원으로 30%가량 증액됐다. 올해 이 사업을 통해 3400여건의 IP가 출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390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를정과의 제품 포장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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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재료들로 도라지정과를 만드는 '바를정과'도 상표권과 디자인권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 IP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했다. 도라지정과는 보통 명절 선물이나 답례품으로 쓰인다. 바를정과는 보자기로 상품을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문구 각인이 가능한 우드픽과 노리개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조지경 바를정과 대표는 "고객들이 원하는 글귀를 우드픽에 새겨주는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며 "단골손님이 '타사에서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고 알려줘 IP 출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지 않았다간 다른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 따라할 것이 걱정됐다고 했다. 향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바를정과 상표권과 디자인권은 10년 이상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소상공인 IP 역량강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강재구 한국발명진흥회 지역지식재산실 전문위원은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제고와 권리 확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2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에선 처음으로 소상공인 IP전시관이 운영되기도 했다. 사업에 참여한 11개 기업이 소상공인 IP전시관에 참여했다. 소상공인 IP 역량강화 사업은 사업체가 위치한 지역별 지식재산센터를 통해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다.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반반씩 쓰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25개 지역센터 중 지자체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곳을 제외한 14곳에서 운영됐으며, 내년에는 18곳으로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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