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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의 야심작 더 미식밥 '수난'

최종수정 2023.01.17 13:34 기사입력 2022.12.01 07:44

하림 '더 미식밥' 출시 반 년
1% 안팎 낮은 점유율에 존재감 미미
네거티브 마케팅·이물질 등 연이은 논란도
하림 "장기적인 관점서 지켜봐달라"

지난 5월 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더미식 밥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하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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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하림이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야심 차게 내세운 ‘더미식(The미식)’ 브랜드의 즉석밥 제품 ‘더미식 밥’이 수난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마케팅, 이물질 논란에도 연이어 휩쓸리며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에선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점유율 66%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의 ‘오뚜기밥’은 29%로 2위다. 나머지는 동원F&B와 하림, PB제품 등이 차지하고 있는데 하림의 더미식 밥은 점유율이 1%대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하림은 지난 5월 더미식 밥 11종 출시를 알리며 즉석밥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3월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선보인 ‘순밥’이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설비와 공법 등을 변경해 재도전했다. 더미식밥으로 즉석밥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더미식 밥은 출시 직후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려왔다. 하림은 보존제나 첨가제를 일절 넣지 않고 물과 쌀만 넣어 밥맛을 살렸다는 제조공정을 강조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앞서 출시한 순밥과도 비슷한 특징이다. 동원F&B의 ‘쎈쿡’ 역시 햅쌀 100% 제품으로 방부제나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때문에 기존에 나왔던 제품과 뚜렷한 차별점이 없는 것 아니냔 지적이 있었다.


더미식 밥 출시 당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 제품을 겨냥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해당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즉석밥에서 특유의 시큼한 향이 났던 이유는 첨가물 때문"이라며 경쟁사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고, 이 때문에 네거티브 마케팅 논란이 일었다. 기존 즉석밥 제품은 첨가물을 사용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타사 즉석밥엔 미강추출물과 산도조절제 등이 들어갔는데 미강추출물은 첨가물이 아닌 쌀겨에서 나온 식품이다. 산도조절제 역시 상당수의 식품에 들어가고 있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하림, '더미식(The미식)' 밥./사진=하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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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로 경쟁사 대비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책정한 점에도 의문 부호가 잇따랐다. 하림은 더미식 밥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출시 당시 가격을 개당 2300원(공식몰 기준)으로 책정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1850원)과 오뚜기의 오뚜기밥(1380원)에 비해 월등히 비싼 수준이다.


여기에다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더미식밥 제품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이물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림 측은 제조 과정에선 절대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으며 운송 과정에서 포장 필름 등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즉석밥 업계에선 이 같은 일이 해마다 발생할 정도로 종종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하림은 전북 익산시 퍼스트키친 밥 공장(K3)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더미식 밥 최대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등 즉석밥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는 상황이라 이번 제품마저 시장 안착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 홍보나 소비자 바이럴에 대대적인 비용을 투자한 것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제품력이 뛰어나서 구매자들이 재구매를 하거나 자발적인 소비자 바이럴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존재감이 미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곰팡이 문제는 제조 공정상 제조 과정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점유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출시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로선 공개가 어려우나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이니 좋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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