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황금시대 끝났다" 발언 이후…英, 원전사업서 中업체 퇴출

영국 정부, 사이즈웰 C 원전에 1조원 투자
기존 지분 프랑스 80%·중국 20%에서
英·佛 50%씩 보유

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영 기업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영 기업을 제외하기로 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중국이 영국의 이익과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양국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28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동부 서퍽 지역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에 7억파운드(약 1조1153억원)를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사이즈웰 C 원전 프로젝트 지분은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중국핵전집단공사(CGN)가 80%, 20%씩 보유하고 있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지분 절반을 보유한 채 원전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다른 투자처를 물색할 예정이다.

영국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사이즈웰 C 투자는 매입비용과 세금 등을 포함해 CGN이 프로젝트에서 빠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사이즈웰 C 원전은 이르면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국 전력 수요의 7%를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