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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조 현금 안고서도 삼성생명법 논의 때마다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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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물산이 3조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두고서도 '삼성생명법' 이슈가 불거질때마다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지 못해 좌불안석이다.


1일 삼성물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으로 회사가 쌓아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1151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2545억원 대비 8600억원 가량 늘었다. 하이테크 수주 물량 확대 및 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3분기 영업이익이 7968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보다 465% 넘게 증가하는 등 실적도 '서프라이즈' 수준을 나타냈다.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걱정 없는 삼성물산이지만 3조원이 넘는 현금을 다 쏟아부어도 뚜렷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지배구조 개편은 풀지 못한 답답한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관심을 받으면서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삼성물산의 대응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보험사 총자산의 3%를 따지는 기준이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으로 바뀌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73% 중 21조원에 해당하는 6.23%,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49% 중 2조9000억원에 해당하는 0.84%를 매각해야 한다. 법안 통과시 7%가 넘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지배력 상실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택할수 있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모두 막대한 현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생명법 통과시 삼성생명이 팔아야 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삼성물산이 현금으로 매수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업 지분율은 1.63%에 불과하지만,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삼성생명(8.51%), 삼성물산(5.01%), 삼성화재(1.49%) 등을 통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주식을 흡수한다면 바뀐 규제로 인한 이 회장의 지배력 약화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흡수하는데 필요한 20조원이 넘는 현금이 없다. 설사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지주비율이 50%를 넘어서게 되면서 지주회사 전환은 불가피해진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해 삼성전자 주식 매입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바이오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이를 매각할 경우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삼성에 우호적인 전략적 투자자를 섭외해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매입 규모가 크다보니 여러개의 전략적 투자자를 섭외해 이해관계를 맞춰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과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하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로 제기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와 관련해 "인적분할 후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 금융 계열사(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를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매입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10조원 수준이며, 이는 삼성물산이 충분히 동원 가능한 규모"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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