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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때 7% 넘었다…지붕 뚫은 CP금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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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조원 유동성 공급 이어 어제 2차 지원책 발표
시장 "연말 북클로징…단기시장 안정 시간 필요"
한국은행 "CP금리 상승세 둔화…정책효과"

리먼 때 7% 넘었다…지붕 뚫은 CP금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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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문제원 기자]기업어음(CP)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을 시작했지만, 단기자금조달 시장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시중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을 내놓으며 ‘돈맥경화’를 푸는데 총력을 쏟고 있지만,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마감) 시기 변동성이 더욱 커질수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CP금리(91일)는 전거래일대비 0.01%포인트 오른 5.51%를 기록했다. 9월21일 이후 46거래일 연속 하루도 빠짐없이 오른 것이다. CP금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 1% 아래로 떨어진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는데, 현재 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배가 높은 수준이다. CP는 기업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기업들이 1년전보다 3배 이상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의미다.

CP금리가 이처럼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은 2009년 1월12일(5.66%) 이후 처음이다. CP금리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여파로 2008년 11월4일 7.26%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달 정부의 1차 유동성 지원에 따라 채권시장에선 안정적인 국고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CP 가격이 떨어진데다, 자금조달이 막힌 기업들이 단기자금조달 시장에 몰린점이 최근 CP금리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커진 점도 채권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전일 대비 0.025%포인트 올랐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7%포인트 떨어지며 연 3.606%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0.063%포인트 높은 역전 현상이 생긴 것으로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장단기금리차 역전은 과거 경기침체 직전에 자주 나타나면서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도 여겨진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고물가 측면에서 공급망 단절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어 물가에 종속됐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의도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연말은 북클로징 이슈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시기인데다, 부동산 경기부진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의 추가 유동성 대책이 단기자금조달 시장으로 온기를 확산시키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나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부진과 연말 자금수급 변화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책 지원으로 당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갈수 있지만, 단기자금시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기까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유동성 공급 추가대책 발표 이후 CP금리 인상폭이 다소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CP금리가 0.01%포인트 상승한 것은 9월말 이후 처음"이라며 "대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CP금리가 소폭 상승하거나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며 "CD금리는 이미 거의 변화가 없는 만큼 CP-CD금리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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