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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실사격 훈련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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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능력에 따라 효율적 보강 사격훈련

아파치 실사격 훈련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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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28일 육군 항공사령부 아파치헬기 대대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비승사격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아침 해가 뜨기 전 헬기장에는 아파치헬기 5대가 버티고 서 있었고, 정비사들은 그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아파치 헬기 1대당 정비사 3명이 밀착 정비를 시작했다. 일일점검 리스크에 따라 1번부터 14번 구역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정비사들은 헬기 앞부분에 축구공처럼 생긴 둥근 레이더부터 손으로 만지며 체크했다. 표적지시·야간투시장비(TADS/PNVS)로 공격할 때 조종사의 눈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비다. 이 장비가 있어 조종사들은 야간에도 주간처럼 사격이 가능하다.

정비사들은 헬기 표면을 뜯어내 내부의 전선이 꼬이거나 빠진 곳은 없나 살폈다. 헬기는 진동이 많기 때문에 조그마한 나사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사격훈련이 있는 날이면 더 예민해진다. 아파치헬기 양옆에 달린 보조연료탱크에서 연료를 한 컵 정도 빼내 물이 섞여 있는지 체크했다. 결로현상으로 인해 물이 발생할 경우 엔진에 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조종사는 항공일지를 살폈다. 조종사는 기본적인 정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인을 알아야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항공일지를 보며 정비 이력을 살폈다. 이전에 교체한 부품이나 결함이 발생했던 목록을 살피며 다시 한번 체크했다.


정비를 마친 헬기에는 무기가 장착되기 시작한다. 무장사들은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 도구만 사용했다. 로켓을 옮기다 정전기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기의 엔진에 시동이 걸려 칼바람을 만들어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10분만에 무장을 모두 장착했다.

헬기는 이륙해 비승사격장 상공에 날아올랐다. 1㎞ 전방에 있는 표적을 향해 기관포를 50발씩 발사하기도 하고 100발을 연이어 발사하기도 했다. 제자리에서 사격한 이후에는 앞으로 나가며 2.75인치(70㎜) 로켓을 표적에 내리꽂았다. 산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가로, 세로 80m 크기의 표적 한가운데 타격으로 인해 모래폭풍이 생겨났다. 이날 훈련은 조종사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헬기마다 사격방식과 횟수가 달랐던 이유다.


아파치헬기는 2017년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처음 진행하면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비행장에서 이륙한 아파치는 60여㎞를 해상비행한 뒤 지휘기와 예비기를 제외한 8대가 표적이 설치된 직도 전방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각 1발씩 총 8발을 발사해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최대사거리 8㎞의 헬파이어 미사일은 관통력이 1400㎜ 이상으로, 미군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1발당 가격은 1억5000만원이다.


정락홍 대대장(중령)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훈련을 대하는 장병들의 각오가 남다르다"면서 "언제든지 아파치헬기가 투입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사격훈련을 해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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