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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무기 쏟아붓는 美…대만 '고슴도치' 전략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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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의회 관계자 인용 WSJ 보도
미납 규모 187억달러로 증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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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 양상으로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대만 지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공·대함 미사일을 집중 배치해 적의 침공을 억지하겠다는 미국의 '고슴도치 전략'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에 대한 무기 미납 규모가 187억달러(약 25조2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40억달러) 대비 40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무기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208대·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215대 등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에 대거 투입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곡사포도 포함됐다.


의회 관계자는 대만이 지난 3월 계약한 대함미사일 하푼은 빠르면 4년 뒤,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16 전투기 66대는 2025년 전후로 납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에 이미 대한 무기 인도 지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 재고의 고갈과 공급망 문제에서 기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국방부 산업정책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제프 네이더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무기 원조가 없었다고 해도, 미국의 무기 비축량은 너무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생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미 국방부의 전력구조 투자를 담당했던 마크 캔시안은 "무기 생산에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숙련된 노동력 부족 탓이 크다"고 전했다.


대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왕신룽 대만 국방부의 군비국 부부장은 최근 "미국에 무기들이 계획된 일정대로 인도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비해 대만의 자체 무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펴왔다. 대만이 등에 가시가 촘촘히 박힌 고슴도치처럼 강대국도 섣불리 건드리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의 방어력을 갖춰야 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이르면 2027년 대만 무력 침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대만에 대한 무기 납품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미국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일부 경우에는 3년 이상 대만에 납품이 안 된 무기 판매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개전 이후보다 사전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대만에 대한 무기 원조를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동시에 대만에 필요한 능력을 공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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