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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100위에도 '좀비기업'…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최종수정 2022.11.28 12:32 기사입력 2022.11.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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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100위 기준으로도 '좀비 기업'이 늘고 있다. 몸집이 큰 기업마저도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채 갚지 못하는 잠재적 한계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28일 아시아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분기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사 100곳의 이자보상배율(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곳(영업적자인 곳 포함)이 총 10개사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만 하면 12개사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이며,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분류한다. 또한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 기업으로 간주한다.


올해 좀비 기업은 다시 증가 추세다. 2019년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기업은 전체 상장사 중 38%였다. 코로나19가 사태로 이자 부담에 허덕인 기업이 전체 42%로 크게 확대됐지만 지난해 1분기엔 비중이 35%로 낮아졌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는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기업의 비용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상황은 다시 나빠졌다. 1분기 기준으로는 36%에 달했다. 2분기에는 479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 중 74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0~1 사이였고, 405개 기업이 영업적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479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산출되는 전체 1453개 기업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3분기의 경우 전체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은 아직 집계 전이지만, 전 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늘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연히 늘 수밖에 없어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기업들의 채무 이행 능력은 내년까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영업으로 돈을 벌어도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올해 0.33%P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수로 따지면 약 22개가 넘는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이자도 못 갚는 기업으로 현대중공업(0.50), 한진칼(0.42), 한화시스템(0.48), 한국전력·롯데케미칼·SK바이오팜·LG디스플레이·삼성중공업·넷마블·유한양행(영업적자)이 꼽혔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한진칼(0.18), 이마트(0.54), 롯데쇼핑(0.80), 한국전력·현대중공업·롯데케미칼·SK바이오팜·한국조선해양·LG디스플레이·삼성중공업·넷마블·현대미포조선(영업적자)으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쇼핑, 한진칼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올해 2분기까지 기준으로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었다. 2분기 당시 이자보상배율은 롯데쇼핑 0.62, 한진칼 0.07로 집계됐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확산할 조짐을 보여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가득하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초 8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룹 측은 현금이 충분하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8년부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후 조금씩 회복하면서 3분기에는 개선됐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이자를 감당하기 벅찬 상태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2020년부터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전 분기 대비 더 악화했다. 코로나19 종식 기대와 함께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향후 실적 개선이 금리 인상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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