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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된 행사? … 러軍 어머니들 만난 푸틴, 녹화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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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참전 군인 어머니들 초청해 담소 나눠
사전에 합의된 질문만 … 생중계 아닌 녹화방송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바료보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 어머니들을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바료보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 어머니들을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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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군인들의 가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연출한 행사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바료보 관저에서 참전 군인을 아들로 둔 어머니 17명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크렘린궁은 오는 27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전투에 투입된 군인들의 가족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 외에 어머니 날 당일에도 예비군 가족들과 접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 장면은 생중계가 아닌 녹화된 영상에 담겼다.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군인들의 죽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여러분 (군인 어머니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으로 접하는 전쟁 관련 뉴스를 믿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인터넷에는 아무것도 믿을 게 없다"며 "모든 종류의 속임수와 거짓말이 거기에 있다"고 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남부 옴스크에서 예비군들이 동원령에 따라 부대로 떠나기에 앞서 친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남부 옴스크에서 예비군들이 동원령에 따라 부대로 떠나기에 앞서 친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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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국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러시아 반전 단체인 '아내와 어머니 위원회'는 텔레그램에서 "행사에 초대된 어머니들은 사전에 합의된 질문만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참전 군인 가족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 남겨진 이들은 당국이 전쟁에 동원된 예비군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참전 군인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한 채 총알받이로 내몰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신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지난 9월 대통령이 발동한 예비군 동원령 때 소집된 러시아 군인들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이들 군인이 제대로 된 훈련이나 장비를 받지 못한 채 전투에 투입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여건이 마땅치 않아 일부 부상자들은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또 일부 전선에서 예비군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참전 군인 가족들이 당국에 체포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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