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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력있는 삼성SDI, 북미서 '원통형 배터리' 강점 부각

최종수정 2022.11.27 07:15 기사입력 2022.11.27 07:15

북미 배터리 시장서 투자 여력 남아 있는 삼성SDI
오랜기간 강점을 보여온 원통형 배터리 분야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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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북미 추가 투자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삼성SDI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원통형 배터리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27일 삼성SDI는 다수의 완성차 기업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파이(Ø·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7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완성차 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관심을 보이며 (원통형 배터리)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도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개척할 수 있지 않겠냐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완성차와 이미 인력, 재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북미 투자가 이뤄진 상황이다. 하지만 각형과 파우치형 등을 생산하기로 해 삼성SDI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약속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노하우는 2000년 첫 양산 배터리를 선보인 이후 20년을 훌쩍 넘어섰다. 1600㎃h가 주류였던 노트북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2000㎃h 원형 배터리를 처음 선보인 것도 삼성SDI였다. 회사는 소형 전지 분야에서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온 노하우를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적용하려 한다.


삼성SDI는 현재 천안사업장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거점 원통형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세렘반공장에 1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5배, 출력이 6배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다. 지름은 46㎜로 정해졌지만, 길이를 80㎜로 할지 이보다 더 늘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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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모양에 따라 크게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으로 구분한다. 양극판과 음극판을 제조하고, 분리막과 전해질을 합쳐 만든다. 하지만 배터리 형태에 따라 에너지 밀도도 다르고, 생산공정 방식과 기술 난이도가 달라진다.


이 가운데에서도 원통형 배터리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다. 뿌리는 1차 전지(방전만 하고 충전은 불가능한 건전지)의 원통형 모양을 계승한 것인데, 원통형으로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두루마리 휴지를 돌돌 말 듯이 양극판과 음극판을 구부려 마는 와인딩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가 쉽다. 표준화된 규격이 있으니 글로벌 생산 거점마다 동일한 적용이 가능해 대량생산이 쉽고 수요처에는 공급난이 발생하면 다른 업체의 배터리 장착이 손쉬워 경제성도 높다. 배터리의 근간이 되는 형태여서 축적된 기술력과 안전성이 가장 높아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목받게 됐다.


전 세계 원형 배터리 시장은 기존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101억7000만 셀에서 오는 2027년 151억1000만 셀로 증가하며 연평균 8%의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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