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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힙+]노동·여가·주거 한 곳에…'힙(Hip)의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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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놀고, 사는' 성수
패션·엔터·IT…다양한 업계 본사 성수동으로
지식산업센터, 지자체 지원 소셜벤처 등 확대
고급 주거단지+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예정
"한경변 입지, 산업 변화, 고소득 배후수요 선순환"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 앞을 주변 직장인과 방문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 앞을 주변 직장인과 방문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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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한껏 차려입고 카페거리로 향하는 20대와 무표정한 얼굴로 퇴근하는 30대, 집 앞 편의점에 슬리퍼를 신고 나온 40대, 자전거를 타고 일터를 떠나는 50대, 캐리어를 끌고 해외에서 관광을 온 외국인. 평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만날 수 있는 얼굴들이다.


성수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맛집과 카페, 상점 등 '핫 플레이스'가 모여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로라하는 패션·엔터·IT 업계 등의 일터가 모인 데다, 고급 주거단지를 비롯한 배후수요까지 갖춘 성수동은 '일하고, 놀고, 사는' 모든 것이 이뤄지면서 당분간 인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뿐 아니라 식음료(F&B), 게임, 엔터테인먼트, IT업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성수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9월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2012년 압구정동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10년 만이다. 내년 성수동 옛 CJ대한통운 부지에 신사옥이 완공되면 무신사를 비롯해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이 한 곳에 모이게 된다. 젠틀몬스터, 아더에러, 커스텀멜로우 등 패션 브랜드, 이솝, 르라보 등 뷰티 브랜드도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거나 둥지를 틀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IT 업체도 성수동으로 모이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도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다. IT기업 크래프톤은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을 매입해 사옥을 포함한 복합빌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성수동 D타워 서울 포레스트에 입주했다. 이밖에 지식산업센터 입주 본격화와 공유오피스 확대 등으로 성수동엔 젊은 직장인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역 내 소셜벤처도 급증했다. 성동구에 따르면 2016년 성수동 중심으로 153개 수준이던 지역 내 소셜벤처는 지난해 437개로 증가했다. 지자체 차원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소셜벤처 성장 지원 등을 등에 업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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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스뿐 아니라 업무 공간으로도 주목을 받으면서 성수동의 업무·상업용 건물 가격은 강남구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성수(뚝섬) 일대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당 4만3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구분한 서울 지역 54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격 면에서도 강남주요 상권 가운데 압구정 4만7500원, 도산대로 4만6300원 등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뚝섬 내 소규모 상가 임대료 역시 ㎡당 4만8200원으로 9.4% 올랐다. 사람이 모이면서 공실률은 줄고 있다. 뚝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3.3%에서 2분기 3.1%, 3분기 2.6%로 감소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각각 6.3%, 4.9%, 4.1%로 줄었다.


성수동은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서울숲과 한강이 인접한 입지로 주거지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 아파트'로 유명한 트리마제를 비롯해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고급 주거단지는 올해도 직전 매매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9월 전용 264㎡(47층)가 130억원에 손바뀜했다. 해당 면적은 2017년 분양 당시 60억원대였다. 지난 6월엔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17㎡(42층)가 88억원에 거래됐다. 층수를 감안해도 같은 면적 직전 거래인 2020년 7월 41억3000만원(9층) 대비 2배 이상 뛴 가격이다. 트리마제 전용 152㎡(18층)는 지난 8월 6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5월 같은 면적 최고가(65억원·25층)에는 못 미치나 지난해 말 매매가(55억원·16층)와 비교하면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성수 일대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본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 한강변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지 면에서 서울 한강변 땅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이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고밀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며 "노후했던 산업의 변화와 고급 주거단지 등에 따른 지역 소득수준의 변화 등으로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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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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