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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베이비 스텝, 회사채 온기 전해질까

최종수정 2022.11.17 11:29 기사입력 2022.11.17 11:29

회사채 투심 가늠
크레딧 스프레드 13여년 만에 최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투심 최악 회사채 시장 온기 확산 기대

전문가, 국책은행 등 유동성 적극 공급 필요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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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것)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정부의 단기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의 투심은 최악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기관들의 회사채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는 165bp(1bp=0.01%p)로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24일 171bp를 기록한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정부가 어수선해진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달부터 유동성 공급 정책을 연달아 발표하자 회사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다. 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인 한전채 발행 축소 유도로 지난 15일 한전채 2년물(4200억원) 발행금리는 5.7%를 기록, 이달 초(5.9%) 대비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면서 신용등급 스프레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업이 아무리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기관투자자는 안정적인 국고채만 사들이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한은의 변화가 비치고 있다는 점은 스프레드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결정한 이후 금리 차 축소를 위한 한은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미국의 물가 둔화와 국내 경기 부담 우려로 오는 24일 금통위에선 베이비스텝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도 ‘금리차 역전 폭 확대는 불가피하며 무작정 따라가기는 힘들다’며 금리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용 채권에 대해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기로 금리 상승세가 멈추면 내년은 채권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진정세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되돌림은 불가피한데 그때 가서 대응하는 것은 늦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변화가 감지될 경우 신용도와 금리 매력 모두 갖추고 있는 우량등급 회사채 위주로 투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정책에 변화가 이뤄지더라도 시장 불안을 온전히 풀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자금시장 안전대책과 금리 속도 조절 기대감이 유입됐지만, 공사채와 특수은행채(특은채) 등 신용도가 상단에 위치한 크레딧 위주로만 원활한 발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마른 만큼 국책은행은 시중은행의 특은채 매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 전면에 나서 자금 경색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며 "공적 투자기관 등은 부동산 유동화증권(PF-ABCP) 매입을 늘려 채권 시장 내 온기가 아래쪽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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