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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②글로본, 잇단 적자속 오너는 수십억 연봉에 월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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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글로본 사옥. /사진=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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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 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는 상황에서도 한상호 대표에게 수십억원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대표는 본인 돈 한 푼 없이 글로본에서 임차보증금을 받아 건물을 매입한 후 매년 고액 월세를 받고 시세차익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본은 올 3분기까지 한 대표에게 9억10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기본급이 연 12억원으로 책정돼 있어 월 1억씩 급여를 지급한 것이다. 1000만원은 상여금이다.

한 대표는 2015년 11월 글로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때부터 한 대표는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2016년 기본급 9억원과 5억원의 퇴직금을 적립했고 2017년에는 급여 12억3600만원과 퇴직금 5억6900만원을 포함해 총 1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8년, 2019년은 5억원 이하로 공시되지 않았고 2020년에는 다시 6억원을, 2021년에는 12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한 대표의 연봉 수준은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본보다 300배 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대표보다 높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7억3000만원을 받았다.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의 연봉도 10억원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조5915억원, 1조5863억원이다. 글로본의 지난해 매출액은 52억원이다.


이처럼 한 대표는 고액 연봉을 수령했지만 글로본은 줄곧 적자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다. 한 대표가 인수한 첫 해인 2016년 글로본은 매출액 15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매출이 반토막나고 영업손실이 69억원으로 확대됐다. 2018년 잠깐 흑자 전환했다가 2019년부터는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올 3분기까지도 누적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연봉 뿐 아니라 회사 자금으로 건물을 인수해 월세와 시세차익도 누렸다. 한 대표는 글로본을 인수한 후 2016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상 6층, 지하 2층짜리 건물을 350억원에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인수 자금은 대출금 200억원과 글로본으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 150억원으로 마련했다. 당시 글로본의 자산총액 327억원이었다. 자산의 절반 가량을 임차보증금으로 지출한 것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사무실의 경우 보증금은 통상 월세의 10배 정도로 책정된다”며 “입지와 규모 등으로 주변 건물과 비교했을 때 임차보증금 시세는 12억~22억원 수준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글로본에서 연간 9억6000만원씩 임차료를 받았다. 글로본은 임차료와 관리비를 포함해 10억원이 넘는 돈을 한 대표에게 넘겼다. 결국 한 대표는 회삿돈을 활용해 무자본으로 본인 건물을 매입한 후 월세 수익도 얻고 또 건물 시세 차익까지 누린 셈이다.


글로본 관계자는 “한상호 대표가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연봉을 책정했다”며 “임차료는 지금 시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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